강남구청장 "코로나 심각하지만 오세훈 시장, 방역현장서 안 보여"

by양지윤 기자
2021.07.15 08:50:31

정순균 강남구청장 "서울시 코로나 대응 결 달라져"
김도식 부시장 발언 논란에 "서울시 최선 다했는지 돌아봐야"
NC다이노스 선수 등 5명 경찰 고발조치
"역학조사서 선수-외부인 모임 누락시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15일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대응속도나 방법에 있어서 이전보다 결이 다르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정 구청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어제(14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대통령과 중앙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는데 서울시가 시민들 건강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한 번 되돌아보고 난 후에 비난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서울시 방역 실패 책임을 놓고 중앙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가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말을 바꿔 물의를 빚은 바 있다. 13일 하루 동안 서울시에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638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엄중한 시기에 부시장이 중앙정부를 비판하면서 다시 책임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가 적절치 않을 뿐만 아니라 방역의 한 축인 서울시의 책임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서울시 안팎에서 일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처가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달 말 서울시 확진자가 300명대로 늘어나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방역현장에서 서울시장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저희 구청장들의 판단이었고 그래서 구청장들이 먼저 시장주재 대책회의 소집을 요청해서 회의를 열 정도로 서울시 최근 대응 모습이 기대보다 다소 미흡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과 대책회의를 했지만, 보통 상황이 긴박할 때는 서울시와 25개 구청장들이 긴밀히 협의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데, 이런 게 조금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프로야구 KBO리그를 중단시킨 NC 다이노스 선수 등 5명에 대해서는 경찰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동선을 감추거나 누락할 경우에는 감염병관리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게 돼 있다”면서 “역학조사 단계에서 선수들과 외부인이 모임 자체가 있었다는 사실을 누락시켰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지난 12일 언론을 통해 모임 관련 제보를 받고 12~13일 이틀 동안 CCTV 등 2차 심층 역학조사를 해본 결과 선수 4명과 외부인 2명 등 6명이 호텔방에서 맥주를 마시는 모임을 가진 사실을 확인했다.

선수들이 허위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구단이 모종에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청이나 보건소 역할은 방역에 초점을 맞춰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동선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경찰에서 왜 누락을 시켰는지 허위진술했는지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