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지구 바깥 다른행성에서 동력 비행 성공할까
by강민구 기자
2021.04.03 13:30:00
화성헬리콥터, 11일 이후 첫 동력 비행 도전
극한환경 극복···동력 비행 통한 새로운 탐사 가능성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1903년 라이트 형제는 엔진과 프로펠러를 달은 인류 최초의 비행기 ‘플라이어(Flyer)’를 개발해 시험비행에 성공했습니다. 그로부터 118년 후 인류가 ‘붉은 행성’ 화성에서 새로운 비행에 도전합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헬기 ‘인제뉴이티’가 오는 11일 이후 화성에서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합니다. 인제뉴이티는 라이트 형제가 띄운 인류 최초 비행기의 일부였던 천 조각을 부착하고, 역사적인 여정에 나설 예정입니다.
| 화성의 극한 환경에서 탐사활동을 수행하는 로버(왼쪽)와 헬리콥터(오른쪽).(자료=미국항공우주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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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행은 새로운 행성에서 동력 비행체가 하늘을 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비행에 성공하면 로버(탐사차량)를 이용한 지상 탐사에서 발전해 항공 이동을 통해 화성 탐사를 더욱 다양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로버가 가기 어려운 지형에 쉽게 접근하고, 높은 상공을 비행하며 항공 사진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인제뉴이티는 자체 동력을 이용해 비행을 시도하고, 로버는 옆에서 비행을 지켜보면서 데이터를 모으고, 비행 장면을 촬영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화성에는 대기가 극히 희박하다고 알려져 이번 비행이 쉽지는 않습니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대기 밀도는 지구의 1% 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늘을 날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해야 합니다.
비행을 위해 헬리콥터는 무게가 4파운드(1.8킬로그램)로 가볍게 만들었고, 탄소 섬유로 만든 날개 4개가 분당 2400번 회전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초당 1m 속도로 상공 3m까지 올라갔다가 착륙할 예정입니다. 첫 시험에 성공하면 비행 시간을 늘리고, 고도는 높이면서 최대 다섯 차례 시험 비행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극한의 추위도 극복해야 합니다. 화성의 밤은 지구와 달리 영하 90도까지 내려갈 정도로 아주 춥습니다. 화성헬리콥터는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충전하고, 온도도 따뜻하게 유지할 계획입니다. 리튬이온전지를 자동으로 충전하며 동력을 확보하고 로버와 함께 이동하며 통신도 수행할 예정입니다..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트위터를 통해 “헬리콥터가 다른 행성에서 제어 가능하고, 동력을 얻는 비행을 통해 새로운 비행에 나설 계획”이라며 “비행은 11일 이후에 이뤄질 예정이며 비행 데이터는 이튿날 지구에서 수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