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남도로 떠나는 가을여행

by장세희 기자
2020.11.11 08:00:00

쳔년의 숲 상림공원 가을나들이
고즈넉한 가을빛 산행, 용추계곡
내추럴 가든 진주카페, 커피플라워

[이데일리 트립 in 장세희 기자] 요즘 언택트 여행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여 청정 자연 속 비대면 여행지가 인기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경남 함양은 아름다운 산과 계곡이 많아 언택트 여행을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다. 울창한 숲속을 거닐며 힐링을 만끽하고 싶다면 함양으로 가보면 어떨까.

천년의 숲 상림공원 가을나들이

상림공원은 통일신라 말에 최치원이 이곳 천령군의 태수로 머물며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한 인공림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다.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천년의 숲’으로 불리는 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지정되었으며 졸참나무, 느티나무, 상수리나무 등 120여 종의 다양한 수목이 서식하고 있어 사계절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가을이 되니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 품에서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고즈넉한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하게 된다. 상림공원에는 지압보도와 맨발로 걷는 상림 다볕길이 있는데 혈액순환, 피로회복,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좋아 쾌청한 날에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맨발로 걷기에 적당한 굵기의 모래가 깔려 있어 걷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오솔길에서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몸통이 합쳐져 하나가 된 연리목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이 나무 앞에서 서로 손을 꼭 잡으면 부부간 또는 남녀간의 사랑이 두터워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 모두 이곳을 함께 걸으면 또 하나의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꽃단지 또한 상림공원의 명소이며 연못 한가운데 나 있는 돌다리에서 인생사진을 찍어보길 추천한다. 연꽃, 수련, 다양한 수생식물이 단풍이 든 산, 나무들과 어우러져 멋진 배경을 만들어준다. 연못 너머에는 빨강, 주황, 노랑, 보라 등 형형색색의 꽃밭이 드넓게 펼쳐진다. 노란 소국이 가득한 꽃밭 사이에서 사진을 찍으면 가을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진이 될 것이다. 곳곳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숲 그늘에서 가을바람을 쐬며 편안하게 쉬기 좋다.

고즈넉한 가을빛 산행, 용추계곡



기백산군립공원에 속한 용추계곡은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 골짜기가 모인 청정 계곡이다. 용추계곡에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용이 지축을 흔들며 승천하는 것처럼 들린다는 용추폭포가 있는데 거대한 시원함이 사람들을 압도한다. 암벽에서 떨어지는 방대한 폭포수를 보고 있으면 그 소리와 물보라가 이루는 경이로운 풍광에 절로 감탄을 하게 된다. 이러한 용추폭포 상단에서 용추자연휴양림까지 거리가 2km 정도 되는데 가볍게 산행하기 좋은 코스다. 청량한 계곡의 물길 따라 다양한 모양의 너럭바위, 단풍으로 물든 나무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걷다 보면 몸과 마음이 재충전되는 기분이 든다.

가을의 산과 계곡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하고 감탄하며 힐링을 만끽하게 된다. 답답한 도심과 반복되는 일상으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고 싶다면 계곡 트레킹만 한 것이 없다. 용추자연휴양림은 야영장, 산림욕장, 전망대, 야외 테이블, 나무데크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산행에 지치면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용추계곡 인근에는 자동차 야영장, 캐빈하우스, 취사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용추 오토캠핑장이 있고 느긋하게 청정 자연을 누리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좋은 곳이다.

내추럴 가든 진주카페, 커피플라워

진양호 근처에 위치한 커피플라워는 숙성도, 날씨,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오늘의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다. 카페 외부와 내부는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며 마치 유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실내는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천장이 높아 웅장한 느낌을 자아낸다. 빈티지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는 공간을 두고 여유롭게 배치되어 있으며 한쪽 벽면에는 예쁜 찻잔들이 정갈하게 진열되어 있다. 특히 피아노, 오디오, 전축, 스피커가 한곳에 모여 있는데 호기심을 자극하여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 옆에는 책 대신 무수한 LP, CD, 테이프가 꽂힌 책장이 자리하고 있다. 커피플라워에서는 이렇게 실내의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며 커피 한 잔을 음미하기 좋다.

커피 종류에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아포가토, 더치 커피, 더치 라떼가 있다. 녹차 라떼, 초콜릿 라떼, 자몽 에이드와 같은 논커피와 티도 마실 수 있으며 오리지날 커플 와플, 블루베리 치즈 와플, 티라미수 초코 와플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다. 또한 직접 로스팅한 원두, 캡슐 커피를 구입하거나 커피용품 대여도 가능하다. 카페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아름다운 정원이다. 마당으로 나가면 싱그러운 나무들과 꽃에 둘러싸여 자연 속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나무 벤치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면서 오롯이 휴식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