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첫 추모식 거행…8분46초 '침묵의 애도'

by황효원 기자
2020.06.05 08:23:21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가 10일째를 맞은 가운데 플로이드의 영면을 기원하는 첫 추모식이 열렸다.

인권운동가이기도 한 알 샤프턴 목사가 백인 경관의 폭력에 무참히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플로이드의 첫 추모식이 열린 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노스센트럴 대학에서 조사를 낭독하며 외치고 있다.(사진=미니애폴리스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부터 플로이드의 넋을 기리는 릴레이 추모식에 들어간다. 추도식은 플로이드의 생전 발자취를 따라 오는 9일까지 미국 3개 도시에서 잇따라 거행된다.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을 짓눌려 희생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날 시작한 추도식은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 추모식 ▲8일 텍사스주 휴스턴 추도식 ▲9일 휴스턴 비공개 장례식으로 이어진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래퍼드는 플로이드가 태어난 곳이고, 텍사스주 휴스턴은 플로이드가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고향이다.

미니애폴리스 추도식은 노스센트럴대학교(NCU)에서 유족들과 시민, 지역 정치 지도자와 인권운동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행됐다. 시민단체 ‘내셔널액션네트워크’ 주최로 열린 추도식에는 흑인 민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고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장남인 마틴 루서킹 3세, 미네소타주가 지역구인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고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플로이드가 잠든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흘렸다. 연단 뒤에는 “이제는 숨 쉴 수 있다”는 문구를 담은 플로이드의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다.



플로이드의 형과 동생은 “우리는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를 원하며 플로이드는 그것을 갖게 될 것”이라면서 평화롭게 시위에 참여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유족의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우리는 백인과 흑인에 따로 적용되는 두 가지의 사법 제도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침묵의 순간’으로 명명된 플로이드 애도 행사도 미국 전역에서 이어졌다. 백인 경찰의 무릎에 8분46초 동안 목이 짓눌려 숨진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미국 시민들은 같은 시간 일체의 활동을 중단하고 침묵으로 그의 영면을 기원했다.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메인홀에서 침묵의 시간을 가졌고 뉴욕주와 아이오와주도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주전역에 ‘침묵의 애도’ 시간을 선포했다.

마이애미주의 한 병원에서는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한쪽 무릎을 꿇은 채 8분46초 플로이드의 명복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