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정수 기자
2018.07.14 06:00:43
성체훼손·남성비하·패륜·범죄를 일삼는데도 불구하고
지난 10일 여성 우월주의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워마드’에서 성체 훼손 사진이 올라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회원들은 "여자 신체 훼손 시켜서 야동 만들던 XX들이 빵 조각 하나 태웠다고 XX이야" “우리는 여성인권을 위한 필요악이자 사탄이야”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에 트위터 유저들은 “그럼 일본인이 태극기에 조센징 적고 불태워도 고작 천 쪼가리라고 말할 거냐”라며 반박했다.
그들만이 사는 세상
"우리가 유관순이다"
워마드는 유관순 열사의 독립운동과 자신들의 행동이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자기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투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학생 황진태(24·남)씨는 “3·1 운동은 비폭력 운동이었고 독립이라는 정의로운 목적이 있었지. 너네는 목적이 뭔데?”라고 비판했다.
워마드에서 '목표'라는 단어를 검색한 결과 “여자가 99프로 해먹고 남자는 1프로만 뽑아서 잡일 및 눈요깃거리로 삼는거노”라고 적은 조회수 1229와 62개의 추천이 있는 글을 찾았다.
자기합리화의 종점
자신들의 행위는 일베 소라넷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할 뿐이라며 ‘미러링’이라 주장한다. B대학교 대나무숲에서는 “어렸을 적 광견에게 물렸다 하여 강아지를 볼 때마다 발로 차는 행위가 정상이라고 보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일부는 ‘재기해(고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죽음에 빗대 ‘자살하라’는 뜻의 여성 커뮤니티 언어)’는 ‘(문제를)제기해’ 또는 ‘다시 일어서’라는 뜻이라며 비하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페이스북 페이지 유머저장소의 관리자는 “어릴 적 바보를 ‘바다의 보배’라고 하거나 천재를 ‘천하의 재수 없는 놈’이라고 말하는 것과 수준이 똑같다”고 말했다.
진정한 평등을 원하세요?
지난 7일 혜화역에서 6만명의 페미니스트들은 자이팅(자매+화이팅)을 외쳤다. 워마드와 같이 남성비하 발언을 일삼으며 ‘미러링’으로 혹은 ‘(문제를)제기해’로 자신들을 포장했다. 남녀평등이란 정의를 수호한다는 그들의 주장과 현실의 모습은 괴리감을 보였다.
이번 사건에 분개한 네티즌들은 “진정한 평등을 원한다면 ‘N명의 페미니스트에 N개의 페미니즘’이란 슬로건으로 워마드를 옹호하거나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여성우월주의자들이 성(sex)에 대해 남성과 여성 이분법적 사고를 갖지 않고 수많은 젠더를 인정한다고 해서 페미니즘 안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는 말은 있을 수 없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그만하고 논리와 이성에 따라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특정 집단이 과격하게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면 사회로부터 고립될 수 있다”며 “결국 자신들의 신념을 설득시키는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원장은 “감정적으로 치달을 것이 아니라 이성적인 토론을 통해 자신들의 신념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