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후 쉬어가기` 암호화폐 혼조세…비트코인 860만원대
by이정훈 기자
2018.04.17 08:12:10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약보합권 맴돌아
비트코인 캐시·트론 등 상승…아이콘 10% 이상 올라
英바클레이즈,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 개설 추진
코인베이스 사업확장 광폭 행보…IMF 총재 발언도 주목
|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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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나는 상승랠리를 보였던 암호화폐시장이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비트코인 가격이 860만원을 유지하면서도 보합권에서 맴돌고 있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비트코인 캐시와 트론, 아이콘 등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2% 정도 하락해 860만원대를 견조하게 지키고 있다. 글로벌 4개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3% 정도 하락하며 8000달러선에서 버티기하고 있다. 이밖에 이더리움과 리플, 이오스 등도 동반 하락하는 반면 비트코인 캐시와 트론 등은 상승하고 있고 아이콘은 10% 이상 올라 있다.
이날 자산규모로 영국 2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시장내 투자 기반 확대 측면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바클레이즈가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만들어 매매함으로써 고객들에게 관련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고객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론 이 소식통은 바클레이즈는 아직 구체적으로 암호화폐 트레이딩을 언제,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많은 대형 은행들이 이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을 대표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코인베이스도 사업 확장을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전자 월럿(지갑)인 사이퍼 브라우저에 이어 이번에는 소셜미디어 스타트업인 언닷컴(Earn.com)을 인수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21Inc라는 회사를 운영했던 언닷컴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대 1억2000만달러(원화 약 1288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후 리코드는 인수금액이 1억달러를 다소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부터 21Inc라는 회사명으로 인텔 기술을 활용해 비트코인 채굴장비를 만들어 파는 사업을 해온 언닷컴은 이후 2015년에는 개발자 전용 21 비트코인 컴퓨터를 출시하기도 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실리콘밸리에서 1억1600만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던 회사는 지난해부터 컨텐츠를 포스팅할 경우 암호화폐를 통해 보상을 지급하는 형태의 소셜미디어를 출시하고 사업 영역을 바꾼 바 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발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IMF 블로그에 올린 포스트를 통해 “암호화폐는 우리가 일상에서 저축하고 투자하고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이 과정에서 특정한 금융 중재자(=금융회사)들이 개입할 필요성을 없앨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과 다른 금융회사들은 자신들의 사업 모델을 유지하는데 도전을 받을 것이며 정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에서 암호자산으로 상당 부분 수요가 넘어갈 수도 있다”고도 점쳤다. 이에 따라 그는 “특히 암호화폐시장이 앞으로도 지금과 같이 (가격) 변동성이 높은 상황을 유지한다면 은행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화폐를 직접 발행하는 것이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인지를 결정해야할 것”이라며 “물론 많은 암호화폐들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순 없겠지만 살아남는 암호화폐는 금융거래를 더 빠르게 저렴하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이처럼 암호화폐는 전세계 경제에 전환기적인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각국 정부와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시장과 관련 기술의 빠른 발전에 맞춰 항상 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만 디지털 화폐 시대에 생길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피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혁신을 북돋울 수 있는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하다”고 각국 정부에 권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