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발 유가상승…“안전자산 선호 강화된다…금 주목”

by유재희 기자
2018.04.13 08:07:38

중동 지정학적리스크 심화…상반기 중 유가 70달러 돌파 가능성
안전자산·인플레헷지 수단으로 ''금'' 부각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시리아 내전 갈등이 심화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3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국제유가와 전통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제유가(WTI)는 지난 12일 67.07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12월 3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11일 기준 1353.4달러로 2016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350달러선을 돌파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중동 지역 불안은 미국의 개입으로 확대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의 비난 대상으로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글로벌 갈등으로까지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멘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타겟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동 내 불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국제유가와 안전자산이 추가적인 상승 흐름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러시아 간 갈등 심화,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탈퇴 불확실성 등의 요인들로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중동 불안은 2014년 IS사태 때와 같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 당시 미국 등 글로벌 연합은 IS 격퇴작전으로 IS가 차지한 이라크와 시리아 원유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OPEC 원유생산이 크게 감소한 바 있다.

그는 “올 상반기에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7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대표 안전자산인 금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 하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부각되며 강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가속화시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의 금 수요 증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금 가격은 1393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