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선 기자
2016.06.09 08:42:47
LNG선 2척, VLCC 2척 등 총 4척 약 5.8억 달러 수주
"정부와 채권단의 적기지원 등으로 결실 맺어"
[이데일리 최선 기자]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그리스 포시도니아 박람회에서 올해 첫 대규모 수주 계약을 따냈다.
대우조선은 9일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와 마란탱커스(Maran Tankers Management)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의 총 계약 규모는 약 5억8000만달러(약 6684억원)로 올해 한국 조선소가 수주한 계약 중 최대 수준이다. 4척에 대해 추가 옵션이 행사될 경우 사업규모는 최대 11억6000만달러(1조3415억원)로 확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건조되는 모든 선박에 적용하고 있는 티어-3(선박이 배출하는 질소산화물을 1킬로와트당 3.4g 이하로 규제) 기준을 충족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대우조선의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17만3400㎥급 대형 LNG선은 길이 295m, 너비 46m 규모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이 탑재된다. 이를 통해 일반 LNG선보다 연료 효율은 30% 가량 높고, 오염물질 배출량도 30%이상 낮출 수 있는 획기적인 선박이다.
31만8000t급 VLCC는 길이 336m, 너비 60m로 고효율 엔진과 최신 연료절감 기술이 적용됐다. LNG선은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첫 거래 이후 이번 계약까지 총 88척의 선박을 대우조선에 발주한 고객사다. 현재 총 21척의 안젤리쿠시스 그룹 선박이 대우조선 옥포조선소와 루마니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계약으로 안젤리쿠시스 그룹과 신뢰관계를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지난해에도 대우조선에 VLCC 6척,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2척 등 총 8척의 선박을 발주한 바 있다.
그리스 최대 해운선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경제 회복기에 선제적으로 선박을 발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규모 발주도 업황이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회사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물심양면 지원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고 있으며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경쟁력은 세계가 인정한 최고수준”이라면서 “수주의 물꼬를 튼 만큼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는 LNG선 2척, VLCC 2척 등 총 4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연내 추가 발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