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 만장일치 동결과 설연휴

by김남현 기자
2015.02.17 08:19:23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한국은행 2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해 10월 25bp 금리인하 이후 만장일치 동결이 4개월 연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그널도 없을 전망이다. 대내외 환경을 관망하면서도 지난달과 같이 구조개혁을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이같은 판단의 근거는 불안하고 엇갈린 대외환경이 지속되면서 판단에 어려움이 있는데다 대내적으로는 가계부채 우려가 지뢰밭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외환경은 미국 경기호조와 유로존 불안으로 귀결된다. 미국은 경기개선이 지속되면서 빠르면 올 6월 금리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 GDP가 개선되는 등 일부 긍정적 조짐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의 부채협상 난항과 우크라이나 내전사태 등이 여전하다.

대내 변수 중 가장 큰 요인은 가계부채 문제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보듯 의사록에 흐르는 전반적인 뉘앙스는 금통위원들의 예상과 달리 가계부채 증가세가 빠르다는 것이었다. 지난해 두 번의 금리인하시 이주열 한은 총재가 가계부채 증가를 어느정도 감수한 결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한은과 금통위가 이를 해결해야할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최근 많은 국가들이 환율전쟁에 동참하면서 한은 역시 이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따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그 첫 번째 이유가 앞서 언급한 가계부채 문제다. 아울러 지난해 이미 두 번의 금리인하가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최근 인하한 국가들보다 선제적(?)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 환율변수를 금리정책으로 대응키 어렵다는 게 한은의 기존 스탠스라는 점 때문이다.

설연휴 동안 미 연준(Fed)이 1월 FOMC 의사록을 공개한다. 다음주에는 자넷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도 있다. 한은 금통위로서는 이를 지켜보자는 확인심리도 있겠다.



채권시장은 17일 이같은 영향에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설연휴가 길다는 점도 불안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을 비워놓고 가자는 심리가 커진다면 예상보다 큰 폭의 조정일 가능성도 있다. 전일도 저가매수가 장후반으로 갈수록 힘을 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간 차이가 9.1bp로 지난달 5일 11.8bp 이후 한달10여일만에 최대치다. 한때 6.5bp차 역전까지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조정폭이 크다는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은이 2조5000억원어치 통안2년물 입찰을 실시한다. 금통위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입찰시간은 평상시와 같은 오전이 아닌 오후 1시30분부터 10분간이다.

주말사이 일본중앙은행이 2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미국도 1월 경기선행지수와 2월 필라델피아 연준지수,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을 내놓는다. EU도 2월 구매관리자 지수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