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예측서들이 말하는 2013년 7가지 키워드

by오현주 기자
2012.12.13 09:35:49

"2013 대한민국, 결국은 위기관리다"
- 2013 한국 경제 대예측
-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
- 트렌드 코리아 2013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2013년 경제를 가늠하자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위기관리’의 끝을 점쳐 보자는 거다. 일제히 쏟아져 나오는 경제예측서들이 다양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 주제어는 ‘불확실성과 위기’. 그러나 긍정의 접점이 없지는 않다.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트렌드가 형성될 거란 기대다. 한마디로 ‘경제트라우마’에서 벗어나 ‘크로스오버’와 ‘해독 비즈니스’로 새 판을 읽어내란 권고다. 7개 키워드를 연결하면 내년 경제가 보인다.

▲ 크로스오버에서 줄타기

‘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의 공존’. 일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2013 한국경제 대예측’(청림출판)에서 세계경제 침체의 원인을 두 가지로 양분했다. 미국·유럽이 소비감소로 인한 디플레이션 상황에 몰린 반면 신흥국은 경기과열에서 촉발된 인플레이션 조정국면이란 거다. 한국의 내년 구도는 이 ‘크로스오버’ 판세에서 어떻게 줄타기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

▲ 사양산업의 부활

한국경제에 대한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전망은 어떨까. 사양으로 몰리던, 이른바 ‘백색가전’이라고 불리는 전기·전자산업에 주목한 것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시장 확대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스마트나 에너지절감 등의 요인에서 선진 주요 수출국의 교체시기가 임박했고, 신흥국으로 시선을 돌려도 프리미엄 디자인 등을 충족시키는 제품혁신을 내세울 수 있다. 판세를 되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

▲ ‘NO’ 염세주의

경제비관론이 되레 한국경제를 망치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한빛비즈)의 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은 이제 그만 경제트라우마에서 벗어나란 충고를 내놨다. “가계부채는 위험하지 않고 부동산이 폭락할 일도 없다”며 주류경제학자들의 ‘염세주의’ 논리를 반박한다. 비관적 단정이 키워낸 잘못된 경제지식이 더 심각한 경제난을 양산한다는 주장이다.



▲ 가계부채 위험 없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상환할 능력이 된다는 것이 최 소장의 주장이다. 2011년 말 가계의 총 금융부채는 약 1100조원이고 총 금융자산은 2300조원. 다시 말해 가계금융자산이 가계부채의 두 배 이상이 되지 않느냐는 거다. 부실비율로 봐도 자명하다. 한국의 가계대출 부실비율은 기업대출 부실비율보다 훨씬 낮다. 걱정을 해야 하는 건 기업대출이다.

▲ 부동산 턴어라운드

흔히 주택가격 폭락의 근거로 삼는 인구구조이론도 최 소장에겐 비판의 대상이다.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 베이비부머로 인한 주택 수요의 감소가 아니라 ‘수요의 시간이동’이란 거다. 주택 수요의 시간이 거의 다 이동했기 때문에 이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시점에 도달할 것이란 논지다.

▲ 소유하지 않는 기발한 난센스

‘코브라 트위스트(COBRA TWIST)’. 검은 뱀의 해(계사년)을 겨냥해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영문 첫자로 조합한 키워드다. ‘트렌드 코리아 2013’(미래의창)에서 김 교수는 소유에 연연하지 않고(Redefined ownership) 기발한 난센스에 열광하며(OTL…Nonsense!) 맛에 유혹된 채(Taste your life out) 혼자만의 휴식을 즐기는(Alone with lounging) 소비자의 출현을 코브라 트위스트의 특징으로 요약한다.

▲ 해독 비즈니스

김 교수의 소비트렌드에선 마케팅의 방향도 잡힌다. 시즌에 구애받지 않고(Whenever U want), 소비자 스스로가 적절히 참여할 여지가 있는 ‘불편’(Trouble is welcomed), 스마트폰 등의 중독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디톡스’(It’s detox time)가 2013년을 움직일 비즈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