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 우린 몰라 "..대신證, `빌리브`덕 1천억 순유입

by안재만 기자
2010.03.26 09:30:09

CMA 금리 최대 9% 제공..이동고객 잇따라
대신증권 "추가 서비스 선보일 것"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주식형 펀드 환매, 펀드이동제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주목된다.

대신증권이 선전하는 이유는 주식형펀드 매수금액에 따라 최대 9%의 CMA 금리를 제공하는 `빌리브 서비스` 때문. 대신증권은 빌리브 인기에 힘입어 서비스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작년말 이후 주식형펀드에 유입된 금액이 1000억원에 육박한다. 올 들어 시행된 펀드이동제를 통해 순유입된 금액이 241억원, 신규가입을 통해 들어온 금액이 700억원 이상이다.

현재 펀드이동제로 인해 이동한 자금은 1972억원 가량. 대신증권은 전체 이동 금액의 12%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현재 펀드시장 환경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올해 들어 주식형펀드 환매가 계속되면서 전체 잔고가 2조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펀드 환매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대신증권엔 이것이 `남의 얘기`일 뿐이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성과가 `빌리브 서비스`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빌리브 서비스는 대신증권이 처음 선보인 것으로, 주식형펀드 이동 및 신규가입 고객에게 CMA 금리를 최대 9%까지 제공하는 서비스다. CMA금리의 경우 업계 최고가 4% 후반임을 감안하면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물론 주식형펀드 매수금액에 따라 CMA금리는 차등 제공된다. 하지만 타사와 같은 조건의 펀드 상품일 경우 고객 입장에선 옮기는 게 유리하다. 이러한 장점이 부각되며 대신증권으로의 이동 고객이 서서히 늘고 있다.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도 누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빌리브 홍보를 위해 이문세, 최지우, 김상경 등 스타급 연예인을 CF모델로 기용, 친밀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희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빌리브는 젊은 고객의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이 서비스를 통해 대신증권이 변화 모색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빌리브를 통해 다양한 펀드관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유펀드에 대한 진단에서부터 추천,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으로 투자건강을 관리해주는 `금융주치의` 서비스를 내놓은 것.
 
물론 다른 증권사에서도 금융주치의와 유사한 `펀드리콜제`, `펀드GPS` 등을 실시하고 있어 대신증권만이 갖춘 경쟁력이라고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대신증권은 대규모 마케팅을 펼쳐 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빌리브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추가적인 부가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그동안 대신증권의 수익구조가 단순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빌리브를 통해 이러한 편견을 불식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