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와도 괜찮아`..3색 공략법

by유환구 기자
2009.05.15 09:12:20

"IT·자동차등 기존 주도주 매수기회"
"코스닥등 중소형주 여전히 매력있다"
"中부양책 주목..제2 차이나플레이어 선점"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주식시장이 다시 1400선 이하로 내려가며 조정 기운이 짙어지자 투자자들도 어떤 대응전략을 짜야할지 골몰하고 있다.

기간 조정이건, 가격조정이건 당분간 지수가 3~4월의 고공행진을 재현하기는 벅차다는 게 중론이기에 이같은 고민은 더욱 깊어질 법하다.

이에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조정장 대처법을 기민하게 내놓고 있다. 크게 세가지 방향에서 이를 짚어봤다.



이번 조정을 기회로 가격부담을 해소한 IT, 금융, 건설 등 기존 주도주를 재매수하라는 조언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지난 11일 이후 업종별 등락률을 살펴보면 그 동안 상승률이 높았던 금융과 건설, IT주의 하락률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궈원은 "따라서 그동안 높은 상승률 탓에 매수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지난달 급등장에서 소외됐지만 3월 상승장에서 두각을 보이던 초기 주도주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009150)나 서울반도체(046890)로 대표되는 이들 종목군은 지난 달 이후 급등장세 속에서 소외됐지만 조정폭이 깊지 않은 수준에서 60일 이동평균선까지 에너지를 비축해 놨다"고 판단했다.

특히 IT와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다시금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가 점차 높아지는 형국이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주는 경쟁국 기업 대비 견조한 이익 개선이 예상되고 가격부담을 해소해 나가면서 다시 한번 시장의 전면에 나설 가능성을 키워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정장을 비웃기라도 하듯 코스닥시장은 야금야금 고점을 높이고 있다. 무려 10거래일째 상승행진이다.



버블 우려가 나올법하지만, 여전히 추천의 목소리가 식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닥시장의 강세를 두고 `젊은 버블`이라고 표현했다. 아직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강세는 실적(Earnings)이 아닌 개념 주식(Concept Stock)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과거 IT, 바이오 버블 등과 비교해보면 녹색 버블은 아직까지 더 부풀려질 여지가 있는 버블"이라고 판단했다.

미처 오르지 못한 소외된 중소형주가 대안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신용우려가 크게 완화됐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관심은 유효할 것"이라며 "또한 추세적인 하락장이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 숨고르기를 틈타 소외됐던 저평가 중소형주 피킹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자전거테마주로 대표되는 정부 지원 테마주를 단기전략주로 제시했다.

김중현 연구원은 "높은 변동성에 따른 높은 리스크를 반드시 감안해야겠지만 시세연속성이 유지되고 있어 단기매매 대안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리는 간단하다. 중국 경기는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원동력은 중국의 경기부양책이다. 4조위안에 달하는 이들 자금은 내수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 2의 `차이나 플레이`를 기대해봄직하다.

중국부양책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단연 소비관련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소장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선 항만과 도로, 농촌시설 등 건설 관련 인프라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재, 산업재 업종 가운데 현지에서 직접투자나 영업을 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민간소비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이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소매업종 내 관련기업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또한 "중국은 막강한 중산층의 확대에 따라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경제발전으로 필수재 수요보다는 소득 탄력성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