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몸집 불려 실속 챙기기

by윤진섭 기자
2008.08.25 10:01:15

신성장사업 및 해외사업부문 확대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내 주택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인력을 대거 늘리고 있다. 주택시장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신 성장사업과 해외사업부문 인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작년 상반기 1549명이던 회사 인력을 올 들어 1742명으로 200명 정도 늘렸다. 롯데건설은 연말까지 전체 임직원을 2000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인력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국내 플랜트사업과 해외사업부문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초 성남 판교 열병합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국내 플랜트 사업을 강화하면서 100여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 또 카타르, 리비아, 인도, 베트남 해외플랜트 및 토목개발 TF팀을 구성하면서 100여명을 충원했다.

GS건설(006360)도 작년 상반기 4200여명이던 회사 인력이 올 들어 5256명으로 1000명 넘게 늘었다. GS건설은 에너지 사업 강화를 위해 기존 플랜트사업본부에 속했던 발전사업부를 떼어내고 여기에 신규 채용인원 등 총 170여명을 새로 배치했다.



또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등 담수 관련 사업을 담당하는 환경사업본부 인력도 70명 가량 늘렸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인원 늘리기에 한창이다. 금호산업(002990) 건설부문과 SK건설은 올 들어 회사 인력을 각각 350명과 300명 늘렸고 대우건설(047040)과 대림산업(000210)도 각각 100여명 증원했다.

인력 급증으로 일부 건설사들은 사무실이 부족해 인근 빌딩에 사무실을 새로 구하고 있다.

GS건설은 발전사업본부 사무실을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 환경사업본부 사무실은 종로구 공평동 공평빌딩에 새로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