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백주아 기자
2026.02.08 12:22:40
李대통령 집권 8개월 만에 5번째 특검 출범 '초유'
NLL 위협비행 등 무혐의 처분 사안 재조사…"비효율"
미제 피의자 15만명 넘어…"수사 공백·서민 범죄 방치"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권창영(사법연수원 28기)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를 2차 종합특검으로 임명하면서 법조계에서 ‘중복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통령 집권 이후 8개월 만에 5번째 특검을 가동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할 뿐만 아니라 이미 수사를 마친 사안들을 다시 조사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2차 특검은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상병)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거나 무혐의로 종결한 의혹들을 재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대상은 △무장 헬기의 북방한계선(NLL) 위협 비행 의혹 △노상원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수첩 내용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22대 국회의원 선거 및 2022년 재보궐선거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의 구명 로비 의혹 등 총 17개다.
법조계에서는 대규모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진행했던 수사를 재개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특히 NLL 위협 비행 의혹은 내란 특검에서 무혐의 처분을 내린 사안이다. 비상계엄 명분용 특수요원 북파 기획 의혹, 국군방첩사령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도 내란 특검이 상당 부분 수사를 진행했던 내용인만큼 중복 수사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3대 특검에 합류했던 한 변호사는 “수사 대상으로 열거한 혐의 대부분을 3대 특검이 이미 광범위하게 조사했던 사안들”이라며 “새롭게 밝혀낼 부분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검사장 출신 변호사는 “이미 대규모 특검팀이 한 차례 조사한 사안을 다시 수사하는 데 우수한 수사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실질적 성과보다는 형식적 조사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복 수사 논란에 대해 권 특검은 지난 6일 출근길에 “기존 수사를 단순히 따라가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고 평가해서 수사할 것”이라며 “중복이라는 지적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3대 특검이 출범 이후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국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내란·계엄에 가담한 행위에 대해 철저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정한 법 적용을 통해 죄가 있다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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