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세종 빼고는 지방인구 심각…부동산도 양극화

by김아름 기자
2024.08.06 08:54:48

지방 인구 3년새 48만명 감소
인구 증가 아산·세종 두 지역 유일
탄탄한 수요 기반으로 청약 경쟁률↑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방도시의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며 전국적 인구 감소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산, 세종 등은 활발한 일자리 확충과 함께 인구가 오히려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 5329명으로 나타났다. 2020년 대비 3년새 50만 3694명이 감소했으며, 이 중 약 95%에 달하는 47만 9652명이 지방광역시를 포함한 지방도시에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28만 2431명이 줄어든 서울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경기(+20만 3807명), 인천(+5만 4582명)의 인구 증가로 수도권 전체의 인구 감소는 비교적 적었다. 지방에서는 부산(-9만 8584명), 경남(-8만 9058명), 경북(-8만 5098명), 전북(-4만 9347명), 전남(-4만 7332명) 등 영·호남지역의 인구가 크게 줄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지방도시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아산과 세종은 오히려 인구가 크게 늘었다. 세종의 주민등록인구는 2020년 이후 3만 694명이 늘었고 아산은 2만 9667명으로 충남에서 가장 많은 인구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두 지역은 전국 시단위 지역 인구 증가 순위에서 상위 10개 순위 내에 수도권 지역들 사이 이름을 올렸다. 아산은 통계청이 집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충남에서 유일하게 15년째 매해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세종도 2012년 집계 이래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방은 분양시장도 주춤한 모습이다. 2022년 지방도시의 1순위 청약자는 69만 5681명에서 지난해 44만1545명으로 약 37%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42만 6680명에서 64만 3871명으로 50%가 증가한 수도권과 확연한 차이다.



이런 가운데에도 아산과 세종은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산은 탕정지구를 중심으로 강세가 뚜렷한데 힐스테이트자이 아산센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1, 2차 등 작년부터 올해까지 탕정지구에 분양한 단지들이 모두 두 자릿수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아산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5.71대 1이다. 세종은 지난해에는 분양이 없었으나 조치원읍에 공급된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2020년 이후 모든 분양 단지가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이 강세를 보인 데에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교통편의성, 활발한 일자리 확충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수도권의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도로, 철도 등 교통여건이 잘 갖춰진 충청권의 가치가 급부상했다”며 “그 중에서도 아산은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생산공장 등이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지금도 다수의 산업단지가 개발 중이어서 빠른 속도로 인구를 흡수하고 있으며, 행정도시로서 자리 잡은 세종 역시 수도권 접근성 및 다수의 공공기관, 연관 기업의 이전이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산에서는 8월 금강주택이 탕정지구에서 마지막 후분양 단지 ‘아산배방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를 분양할 예정으로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전국적으로 수년째 분양가가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적용단지로서 합리적 가격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부동산R114에 따르면 아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아산 센트럴(총 893가구), DL건설의 음봉산업단지 D1블록(총 1288가구, 가칭) 등이 연내 분양할 계획이며 세종에서는 신동아건설의 월하리 공동주택(총 850가구, 가칭), 계룡건설산업의 5-1생활권 L9블록(총 421가구, 가칭)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