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대포통장 이용해 버닝썬 자금 횡령"…몽키뮤지엄 이어 두 번째
by김민정 기자
2019.04.03 08:25:1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까도 까도 끝이 없다. 경찰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의 횡령 혐의를 추가로 포착했다.
3일 중앙일보는 경찰 측의 말을 인용해 클럽 버닝썬에서 나간 자금 중 일부가 승리 측의 대포통장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정황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횡령 정황은 버닝썬 운영진의 탈세보다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버닝썬 자금을 사용하기 위해 대포통장을 동원, 수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이 버닝썬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중 대포통장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하면서 밝혀졌다.
이에 5명의 대포 명의자를 참고인으로 소환했고, 이들은 해당 대포 통장이 승리 측과 관련이 있는 계좌로 쓰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승리는 자신이 공동 운영했던 술집 ‘몽키뮤지엄’의 수익금 일부를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와 횡령했다는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승리 측은 매체에 “해당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아봐야 그 내용을 알고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승리는 성매매 알선, 삭품위생법 위반,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로 입건된 상황이며 횡령 혐의까지 추가 입건되면서 의혹은 더 늘었다.
한편 지난 2일 경찰은 가수 최종훈 음주운전 무마의혹과 관련해 승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승리는 최종훈이 음주운전 사실이 보도되지 않게 경찰에 청탁한 것으로 의심받는 시점에 이른바 ‘승리 단톡방’에 참여하고 있었다. 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은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 대표 및 최씨와 함께 골프를 치는 등 친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리도 유 대표를 통해 윤 총경에게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공여하는 등 관계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은 최씨에게 K팝 공연 티켓을 별도로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윤 총경은 청탁금지법(김영란법)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