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성장 축, 미국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by박태진 기자
2019.03.22 08:36:08
KB證 “1분기 경기 부진에 물가압력도 약화”
中 경기개선이 내년 선진국 성장에 기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올해 1분기 글로벌 경제는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이다. 선진국 일부 지역에서 경기 개선이 지연되고, 신흥국의 성장세도 다소 약화된 모습이기 때문이다. 향후 글로벌 경제의 성장 축은 그간 잠재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경제성장과 통화정책 정상화를 이끌었던 미국에서 중국 등 신흥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22일 “글로벌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로 지난달 전망보다 0.1% 포인트 낮을 것”이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또한 전년대비 1.8%로, 지난달 전망(2%)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로지역과 일본의 경기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신흥국 중 양호한 경기 흐름을 보였던 브라질과 인도가 지난해 연말 이후 약화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하락은 선진국과 신흥국에서 모두 각각 지난 전당대비 0.3% 포인트 낮아진 결과이며, 이러한 물가상승률 하락 압력은 올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글로벌 경제의 1분기 부진에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유지하고 내년 성장률을 지난달 전망보다 0.1% 포인트 높은 2.9%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경제 부진은 2분기까지 연장될 수 있으나 중국경제의 점진적인 경기 개선이 하반기 이후 신흥시장국, 내년에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 글로벌 경제는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중국에 더 주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간 중국정부의 감세 및 인프라 투자정책, 지불준비금 인하와 같은 신용완화 정책이 2분기 이후 경기 호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장 연구원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6.1%에서 6.3%로 상향조정했다”며 “이달 들어 나타난 중국 구매자관리자지수(PMI) 반등과 고정자산투자의 호조, 양회에서 발표된 중국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 것도 중국 경기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그는 “무역협상이 길어지면서 타결의 시점으로 예상됐던 양국 정상회담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혹은 6월까지로 연기됐다”며 “미국의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관세가 지연되고 있는 것도 중국 성장률 상향 조정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올 상반기 성장률은 6.2%에서 3분기 6.3%, 4분기에는 6.6%로 높아지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