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좋아' 직장인 여름휴가 평균 4.4일…휴가비 59.1만원
by신정은 기자
2016.07.10 11:00:00
경총 `2016년 하계휴가 실태조사`
평균 하계휴가 7년만에 가장 길어…휴가비 지급 3만원 줄어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기업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직장인들의 여름휴가 기간은 길어지고, 휴가비를 지급하는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5인 이상 52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6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93.5%가 하계휴가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4일로 작년(4.1일)보다 0.3일 증가했다. 주40시간제 시행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던 하계휴가 일수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평균은 4.4일이지만 주말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휴가일수는 약 6~8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4.8일로 작년보다 0.2일 늘었고, 300인 미만 기업이 4.3일로 같은기간 0.4일 증가했다.
여름휴가 수가 증가한 기업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 ‘근로자 복지 확대’가 4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생산량 감축’(32.1%),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차원’(21.4%)가 뒤를 이었다.
하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하계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은 66.7%로 지난해(70.1%)에 비해 3.4%P 감소했다. 회사 규모와 관계없이 하계휴가비 지급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 보다 감소했다.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은 평균 59만1000원을 휴가비로 지급했다. 지난해 62만2000원에 비해 3만1000원 줄어든 수치다.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이 65만8000원, 300인 미만 기업이 57만9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이 휴가비를 줄인 것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업은 최근 경기상황에 대해서는 10곳 중 7곳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하다’는 29.0%로 나타났으며 ‘개선됐다’는 3.9%, ‘매우 개선됐다‘는 0.2%에 불과했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67.6%가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답해 300인 이상 기업보다 4.9%P 높았다.
기업들은 41.6%는 2018년 하반기에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가 향후 1년 이내에 회복할 것이라는 응답은 26.0%에 불과했다.
휴계휴가 활용방식은 별도휴가 부여가 74.8%, 연차휴가 활용이 25.2%로 조사됐다. 하계휴가는 8월 초에 가장 집중될 것으로 나타났다. 하계휴가를 실시하는 기업들은 8월 초에 실시한다는 응답이 52.0%로 가장 많았고, 7월말 25.6%, 8월 중순 7.5% 순으로 나타났다.
| 하계휴가비 지급계획 및 지급 규모. 자료=경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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