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5.08.19 08:42: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휴가철 더위를 피해 온 가족이 물놀이에 다녀온 후 아이 피부에 오돌토돌 물집이 잡히는 물사마귀가 생겨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신동길 서초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휴가철이 지난 후 물사마귀에 감염되어 내원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물사마귀는 ‘전염성 연속종’이라는 질병인데, MCV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사마귀는 물사마귀에 걸린 사람과 직접 접촉하거나 자신의 물사마귀를 손으로 긁어서 터트린 후 신체의 다른 부위를 긁는 자가 접종(autoinoculation)에 의해 감염된다. 크기는 직경 2~3mm 정도로 피부 위로 볼록 솟은 모양에 가운데는 함몰되어 있는데, 주로 손이나 얼굴, 몸통 부위에 잘 나타나며 온몸에 퍼지기도 한다.
통증은 없는 편이고, 종종 가려움증이 동반된다. 아이가 피부를 만지다 손에 물사마귀가 걸려 무심코 긁고 뜯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긁으면 속에서 비지 같은 물질이 나온다.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이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아이들의 경우 폭발적으로 광범위하게 생기는 경우도 있다.
물사마귀는 냉동치료, 레이저치료를 하거나 소파술(물사마귀를 긁어내는 시술)을 통해 치료하기도 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외과적인 방법으로 물사마귀를 제거한다고 해도 아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타인에게서 옮거나, 체내에 잔존해 있는 바이러스를 통해 쉽게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길 원장은 “한방에서는 물사마귀의 재발방지를 위해 면역력 강화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아이의 체질에 따라 비위와 폐, 신장의 기운을 돕는 한약을 처방하고 증상에 따라 침 치료, 뜸 치료 등을 병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가정에서는 물사마귀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아이가 환부를 긁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의 손톱을 항상 짧게 유지하고 손을 평소보다 자주 씻게 하자.
또 면역력이 약한 아기나 친구들에게 쉽게 옮을 수 있는 질병이므로 물사마귀에 걸린 동안에는 수건, 컵 등의 물건을 따로 사용하고 사람이 많은 공공장소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방에서 의인이라고 불리는 율무는 진물을 제거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해주므로 율무차나 율무밥을 먹이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