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30%가 1분기 깜짝실적…실적 모멘텀 부각

by권소현 기자
2015.05.17 11:40:33

작년 3분기 19%였던 어닝 서프라이즈, 1분기 34%
BGF리테일 예상치 세배 실적..전체 예상치 6% 상회
연간 실적상향조정 지속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낸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분기 20%에 못 미쳤던 어닝 서프라이즈 기업이 올 1분기에는 30%를 넘어선 것이다. 이같은 실적개선세가 당분간 진행되면서 실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7일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흑자전환했거나 컨센서스보다 1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코스피 상장사는 50개로 집계됐다. 실적 추정치와 실제치 비교가 가능한 기업 146개 중 34.2%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전체의 29.5%에 해당하는 43개 기업이 컨센서스 대비 10% 범위 내의 실적을 올려 기대치를 충족했고, 나머지 53개(36.3%) 기업은 적자전환했거나 10%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은 작년 3분기 19.6%에 불과했지만 4분기에 29.3%로 늘었고 올해 1분기에는 30%를 넘어선 것이다. 절대규모를 봐도 146개 기업의 영업이익 총합은 29조919억원으로 컨센서스인 27조4193억원을 6% 가량 웃돌았다.

BGF리테일(027410)이 예상치를 3배 이상 웃도는 실적으로 가장 강도 높은 어닝서프라이즈를 보였고 $S&TC와 $GS리테일, $삼성생명 등도 예상치 보다 두배 이상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키움증권(039490), 메리츠종금증권(008560), 현대증권(003450) 등 어닝 서프라이즈 상위 10위 내에 증권사들이 눈에 띄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 호조 덕이다. 적자가 예상됐던 현대미포조선(010620)과 삼성테크윈(012450)은 깜짝 흑자를 달성하면서 실적 장세에 힘을 실어줬다.



염동찬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에는 삼성전자와 대형 IT가 실적개선을 견인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등의 업종으로 실적개선이 확대됐다”며 “삼성전자를 제외한다고 해도 1분기 영업이익은 예상치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작년 3분기를 저점으로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면서 눈높이도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5일 기준 코스피 상장사 226개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7조2508억원이다. 석달 전만 해도 36조205억원 수준이었지만 한달 전에는 36조9192억원으로 높아졌고 최근엔 37조원도 넘어선 것이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석달 전145조6900억원에서 한달 전 148조원대로 높아졌고, 최근 149조9878억원으로 올라가 150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실적모멘텀은 1~2개 분기 더 진행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으로 이익증감률 저점과 이익사이클 회복을 확인했다면 올해 1분기 실적에서는 이익사이클 상승추세 진입과 모멘텀 확대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작년 2분기와 3분기 이익부진을 고려하면 모멘텀 확대는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