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민 기자
2012.04.29 14:54:05
백업서버도 한곳에 몰아서 운영
카카오측 "돈 벌어 분산가동하겠다"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28일 오후, 4시간여동안 카카오톡이 멈췄다. 가입자 4500만명에 하루 평균 13억건의 메시지가 오가는 카카오톡이 중단되자 각종 블로그, 게시판에는 불편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의 불만글들이 줄을 이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건의 경위는 이렇다.
카카오톡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서비스와 관련된 정보 및 프로그램은 모두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LG CNS의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한다.
그런데 이날 데이터센터내 카카오톡 서버군에 전원을 공급하는 장치 또는 케이블에 이상이 발생, 서버들이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두대 정도의 서버에만 이상이 발생했다면 일부 가입자의 사용 에러나 일부 서비스 중단 정도로 끝났겠지만 서버군 전체를 감당하는 전원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문자 메시지는 물론 사진, 앨범, 카카오스토리 등 모든 서비스가 중단된 것.
카카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내 서버의 전력공급 장치에 문제가 발생, 서비스가 중단된 것"이라며 "전원 복구에서부터 서버 재기동, 서버 프로그램들 재가동 및 정상 작동 확인 작업 등의 작업을 거치면서 서비스 재개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에는 서글픈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일반적으로 대형 인터넷 회사들은 서버를 분산배치하거나 백업서버를 별도로 가동,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히지만 현재 카카오톡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는 모든 서버를 LG CNS에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 집중시켰다.
이유는 간단하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카카오는 현재 매년 수십억에서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며 카카오톡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7억9900억원 매출에 152억5900만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2010년에도 40억5100만원 적자를 냈지만 매출액은 34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백업 서버의 분산배치, 해외 사용자를 위한 현지 서버 구축 등 비용부담이 큰 안전장치는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사과문에서 "카카오팀도 돈 많이 벌어서 대륙 별로 초절전 데이터센터를 분산 가동해 안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