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엇갈리는 전망..`경쟁력 있지만 업황이 문제'

by박형수 기자
2011.07.22 09:23:55

[종목돋보기] 업황 부진으로 `L`자형 실적 개선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 증가로 실적 회복` 전망도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LG디스플레이(034220)의 하반기 전망에 대한 증권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전날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6조471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4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적자로 돌아섰다.

22일 HMC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해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TV 부문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하반기에도 애플의 고해상도용 패널을 채택한 `아이패드3` 출시와 `아이폰5`용 패널 생산 증가에 기대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애플 편중 현상이 지속되면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며 "애플이 패널구매를 일본의 샤프 등 경쟁사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역시 하반기 LG디스플레이 실적 전망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강윤흠 애널리스트는 "최근 패널 가격은 'L'자 형의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LCD 업황 부진과 장기적인 공급 과잉 상태에서 벗어날 만한 수요 촉진 요인이 하반기 내로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 애널리스트는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과 IBK투자증권, 키움증권도 보수적인 하반기 전망을 내놓았다.



박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물론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시장 수요도 연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달 LG디스플레이 가동률은 70%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에도 LG디스플레이가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를 통해 경쟁업체 대비 양호한 실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애널리스트는 "계열사의 3D용 광학필름(Retarder) 생산능력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3D FPR TV 패널을 북미와 유럽 지역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소형 모바일 패널에 IPS 채택비중이 늘어나면서 고부가 제품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지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3D FPR 및 스마트 기기용 패널 비중 증가로 지난 2분기 혼합 평균 판매단가(Blended ASP)는 전분기보다 5.8% 상승했다"며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메리츠종금증권과 동부증권, 삼성증권 등도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