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엔 캐럴… 하늘엔 불꽃…

by조선일보 기자
2009.12.24 12:05:00

서울시향 공연 영상… 빌딩 벽면에서 중계
31일 전국에서 ''제야음악회'' 깜짝 이벤트 풍성


[조선일보 제공] 산타 복장의 정명훈이 크리스마스 캐럴을 지휘하는 영상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상영되고, 수도권 공연장 야외에서는 한 해의 마지막 밤에 불꽃놀이를 펼친다. 음악은 송구영신(送舊迎新)하는 또 하나의 멋진 방법이다.



이번 연말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산타 복장을 하고 있는 지휘자 정명훈을 화면으로 보더라도 놀라지 말자. 24~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과 맞은편 KT빌딩 벽면에서는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영상으로 상영한다. 정명훈과 서울시향 단원들은 산타 복장으로 〈북치는 소년〉 〈썰매타기〉, 르로이 앤더슨이 편곡한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등 3곡을 녹화했다. 시민들이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연말의 시내 거리를 또 하나의 공연장으로 만들자는 기획이다. 2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는 송년음악회와 내년 1월 6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도 같은 방법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한 해의 마지막 날 공연은 어김없이 밤 9시가 넘어 느지막하게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연말 히트 상품'인 제야(除夜)음악회는 31일 오후 9시 30분부터 요한 슈트라우스의 희가극 《박쥐》 서곡으로 흥겹게 문을 연다. 슈트라우스의 폴카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가운데 인기곡 등으로 꾸민다. 서울 바로크 합주단(지휘 김민)이 연주를 맡고, 자정쯤 공연이 끝나면 야외로 옮겨 불꽃놀이와 풍선 띄우기로 이어진다.


제야만큼은 음악이 조연에 머물고, 관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하기 위한 행사들이 주역이 된다. 31일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의 제야음악회는 중간 휴식 동안에 '소망 엽서 쓰기' 시간을 갖는다. 나 자신이나 가족·연인에게 보내는 사연을 적어내면, 꼭 1년 뒤인 2010년 12월 해당 주소로 발송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