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에는 볼거리·먹을거리가 지천
by조선일보 기자
2009.12.16 12:00:02
[조선일보 제공] 2010 산천어 축제에는 화천군의 다양한 향토음식이 선보인다. 축제의 즐거움 중 하나다. 그간 화천군의 고민 중 하나는 대표 향토음식이 없다는 점이었다. 수년간 '배스'를 가공한 어묵을 선보였지만 대중성이 떨어졌다. 그래서 올해는 화천군만의 독특한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지역 대표 브랜드인 '자시라 포크' 요리 경연대회를 비롯, 각종 음식대회를 통해 대표음식을 마련했다. 자시라 포크는 잣 껍데기를 먹여 키운 돼지고기다.
| ▲ 눈과 얼음에 만족했다면 산천어 음식과 볼거리를 즐길 차례다. 사진은 강상도로를 달리는 바이커들. / 화천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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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0월 벌떡수(화천지역 약수)를 이용한 감자떡 및 산천어국수, 그리고 산천어소시지의 시식회를 개최했다. 이달 들어서는 화천읍내 모든 음식점(506개)을 대상으로 향토음식 콘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개발된 토마토감자떡, 산천어소시지, 산천어토마토쌀국수, 산천어냉면, 산천어강정, 산천어전, 산천어가스 등이 산천어 축제에서 선보인다.
토마토감자떡은 강원도 대표 특산물인 감자와 화천의 화악산찰토마토를 주원료로 감자가루 70%, 토마토 농축액 8%, 녹두 20%로 만들어져 쫄깃하고 고소한 맛에 토마토의 붉은 빛깔이 더해져 식감을 높였다.
산천어소시지는 주원료인 돼지고기 60%에 산천어 10%, 화천의 약수인 벌떡수 10%를 첨가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매콤달콤한 양념불고기 맛으로 탄생했다. 산천어토마토쌀국수는 육수에 산천어 10%, 토마토 3%를 가미해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 국물이 생각나는 겨울에 딱이다.
산천어냉면 역시 기존 쇠고기·닭고기·꿩고기를 활용한 육수로 맛을 내는 대신 산천어를 8시간 이상 끓인 육수만 걸러 만들어 낸 웰빙 건강식품이다.
화천은 강을 배경으로 한 지역이어서 민물회를 비롯, 매운탕·찜 등 민물고기 요리가 일품이다. 화천군청에 부탁했더니 음식점 3곳을 소개해줬다. 첫째 집이 '산채골'. 화천읍 아리 대동사우나 옆에 있다(문의 033-442-4880). 주 메뉴는 쌈밥, 더덕구이, 돼지갈비, 생등심 삼겹살. 화천에서 생산한 나물을 이용한 쌈밥이 별미다. 화천읍 아리 화천정보산업고교 옆 '명가'는 전설적인 쏘가리회가 명품이다(문의 033-442-2957). 쏘가리, 빠가사리, 모래무지, 메기로 만든 민물매운탕도 맛있다. 화천읍 중리 배머리의 '한우테마농원'은 한우, 떡갈비, 불고기, 곰탕, 육개장이 좋다(문의 033-442-7011).
| ▲ (좌)화천군 대표음식인 산천어순대 조리 장면. (우)산천어 구이터. / 화천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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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와 얼음축제를 충분히 감상했다면 레저도로를 산책하는 것도 좋다. 도로 구간 중 강상(물위)도로와 원시림 흙길을 지나 황포돛대 체험을 추천할 만하다. 카메라는 필수.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세계의 분쟁 30개국에서 탄피를 모아 조성한 '평화의 종'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평화의 종 옆에 조성된 평화의 댐을 비롯, 평화의 종공원·비목공원 등 안보 관광지 체험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간동면 오음리에는 베트남 파병 만남의 장이 있다. 1970년대 30만명이 넘는 한국군이 월남 파병 전 훈련받던 곳에 대규모 기념관이 들어섰다. 어린이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설명하기에 최적의 장소일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