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진화..`대중형이냐, 귀족형이냐`

by정영효 기자
2007.07.13 09:19:31

JP모간 애널리스트들 상반된 보고서 제출
`아이팟나노 기반한 저가형 vs 고속 인터넷 갖춘 고급형`

[이데일리 정영효기자]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출시와 동시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른 애플 아이폰의 후속 모델은 대중지향적 저가형일까, 귀족주의를 표방한 고급형일까?

▲ 스티브 잡스의 다음 선택은?
애플의 다음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투자은행이 상반된 보고서를 제출해 소비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건의 진원지는 세계적인 투자은행 JP모간. JP모간 대만 지사의 케빈 창 애널리스트가 지난 8일 제출한 보고서가 발단이었다. 케빈 창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 4분기 초박형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나노를 기반으로 하는 저가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관련기사 ☞ `저가형 아이폰 4분기에 나온다`-JP모간)

익명의 공급 담당 인사의 발언과 애플이 미국 특허상표청(U.S. Patent and Trademark office)에 낸 신청서가 근거로 제시됐다.

창 애널리스트는 이를 근거로 애플이 아이팟나노의 스크롤휠과 유사한 터치패드 작동 방식을 채용한 다기능 휴대 장치를 내놓을 것이며 가격이 600달러인 현재의 절반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창 애널리스트의 보고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JP모간의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인 빌 쇼프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창 애널리스트의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빌 쇼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의 후속 모델이 저가형일 것이라는 창 애널리스트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오히려 고속 무선 인터넷 연결을 보장하는 보다 정교한 모델이 차기 아이폰의 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 아이팟나노


빌 쇼프 애널리스트는 "아이폰의 보급형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는 점은 `뻔한(inevitable)사실`이지만 단기간에 저가형을 내는 것은 `위험천만한(unusual and highly risky)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차기 보급형 아이폰이 애플의 최신작인 아이팟나노를 기반으로 할 것이라는 창 애널리스트의 설명에 대해 "애플이 저가형 대중 모델(보급형 아이폰)을 위해 가장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아이팟나노를 포기할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쇼프 애널리스트는 이어 "창 애널리스트의 `나노 아이폰` 출시 전망은 특허권 신청 사실에 기반한 추측일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그는 창 애널리스트가 언급한 `익명의 공급 담당 인사`에 대해서는 "매우 흥미롭고 좀더 검토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며 관심을 나타냈다. 아이폰과 아이팟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제조하는 혼하이 정밀과 콴타 컴퓨터, 인벤텍 등이 모두 대만 기업들이다.
 
한편 케빈 창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