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명수 기자
2000.08.09 11:30:37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최초로 미래에 발생할 항공운임 수입을 담보로 한 자산담보부채권(ABS)을 외국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한다.
9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는 25일쯤 미주지역에서 발생할 항공운임 수입을 담보로한 5년만기 ABS를 8000만~1억달러 정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ABS 발행은 현재 존재하는 자산이 아니라 미래에 발생할 현금자산을 근거로 했다는 특징이 있으며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자금조달 방법이어서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이번 ABS 발행 주간사는 체이스맨해튼이 맡았고 신용평가는 피치IBCA가 담당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말 싱가폴과 홍콩에서 ABS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끝마쳤으며 현재 ABS의 신용등급 산출과 막바지 인수처 물색에 주력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시도하는 이번 ABS는 이른바 "미래채권(Future Receivable)"을 담보로 한 것으로 외국에서는 항공사, 해운사 등이 앞으로 발생한 운임을 통계적으로 계산, 미래의 현금흐름을 현재화하는 데 사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단 미주지역에서 비자, 마스터, 비씨, 다이너스티 카드를 사용, 자사의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들과 항공수입을 통계적으로 계산, 이 미래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ABS를 발행키로 했다.
즉, 외국카드사들이 미래에 아시아나항공에 지급해야할 매출채권을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해 ABS를 발행하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미래의 현금흐름을 ABS 발행으로 현재화해 당장 사용할 수 있고 ABS 투자자들은 안정적이면서 비교적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국제적인 신용도가 AAA급인 외국의 카드사가 매출채권에 대한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별도의 신용보증이 없이도 ABS이 발행이 가능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영업을 계속하는 한 ABS를 위한 매출채권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고 이에대한 지급보증은 카드사가 하기 때문에 회사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ABS 발생이 성공할 경우 같은 구조로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