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미국 대선 변수…채권 대차잔고, 11개월 만에 최저치[채권브리핑]

by유준하 기자
2024.07.19 08:32:45

간밤 미국채 10년물, 4bp 오른 4.20%
바이든 대선 출마 사퇴 변수 등장
라가르드 “미래 인하 약속 안 해”
채권 대차잔고, 4거래일 연속 감소세
123조원대, 11개월 만에 최저치 기록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9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흐름과 외국인 수급을 주시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기준 123조원대에 진입하며 지난해 8월14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선 대선 이벤트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약진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출마 사퇴 변수 전망이 잇따라 제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퇴도 아직 불투명하나 이후 민주당의 대응, 후보 선정 등도 변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bp 오른 4.20%, 비교적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bp(1bp=0.01%포인트) 오른 4.47%를 보였다.

금리를 동결한 유럽중앙은행(ECB)에서는 특별한 신호가 나오지 않았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 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금리 인하를 먼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정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란 원론적인 견해를 밝혔다.

미국 내에선 대선 프라이싱에 따라 미국채 수요가 저조해진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우세한 상황에선 감세 정책에 따른 미국 재정적자 전망 또한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간밤 미국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1.883%로 지난 3회 입찰 평균금리 1.508%를 상회했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아시아 장에서의 미국채 금리 흐름과 외국인 수급을 주시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2bp 오른 4.199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미국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90%를 상회하나 9월 기준금리 인하를 반대하고 나선 트럼프 후보,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리스크를 짊어질 차기 후보 선정 등 대선 변수에 따른 주말 시장 변동성도 경계할 필요가 있겠다.

전거래일 3·10년 스프레드(금리차)는 직전일 8.9bp서 8.0bp로 소폭 좁혀졌다. 10·30 스프레드는 10년물 금리 대비 30년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역전폭이 마이너스(-) 11.5bp서 마이너스 12.6bp로 확대됐다. 10·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지난 6월13일 이후 최대다.

채권 대차잔고는 4거래일 연속 감소, 123조원 대에 진입하며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채권 대차잔고는 전거래일 대비 4901억원 감소한 123조9981억원을 기록했다. 123조원대는 지난해 8월14일 이후 처음이다.

한편 이날 장 마감 후 오후 11시40분에는 윌리엄 총재 연설이, 오는 20일 오전 2시에는 보스틱 총재의 연설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