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구의 星별우주]무사히 착륙한 머스크 '깡통 우주선'···화성행 탄력받나
by강민구 기자
2021.05.08 14:30:00
4차례 비행 과정서 폭발사고 딛고 성공 이뤄내
달착륙선 개발, 민간 여행 후 화성 도전 예상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5일(현지시간) 전 세계 우주 연구자가 주목할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의 시제품 SN15가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기지에서 10km 고도까지 올라갔다가 무사히 수직으로 지상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12월부터 4차례 비행에 도전해 이뤄낸 성과이자, 재작년 첫 스타십 시제품 공개 이후 압력시험 등에서 수차례 폭발 사고를 딛고 만든 결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스타십은 미국의 유인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달 착륙에 활용하고, 이후 화성으로 가기 위한 운송수단으로도 활용될 대형 유인 우주선입니다. 지난 2019년 스페이스X는 스타십 시제품인 MK1을 공개했고, 스테인리스강으로 만든 외형 모습이 날아가는 깡통처럼 보여 관심을 끌기도 했습니다.
스타십은 높이가 120m에 이르는 로켓으로 3기의 랩터 엔진을 장착해 강한 추진력을 냅니다. 스타십은 앞으로 고고도 비행 시험을 더 거쳐 안전성을 입증한 이후 2023년께 우주비행사를 실어 시범 비행을 할 것으로예상됩니다. 2023년에는 민간인들도 스타십을 이용해 달 여행을 떠납니다. 일본의 억만장자인 마에자와 유사쿠 조조타운 창업자 외 7~10명이 달에 다녀올 예정입니다. 일명 ‘디어문 프로젝트’로 마에자와 유사쿠가 이미 달 여행 티켓을 구매해 전 세계의 예술인 등을 대상으로 함께 갈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달에 우주비행사와 민간인들을 성공적으로 보내면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일론 머스크 설립자의 꿈도 현실화 될 전망입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이 화성에 도착해 초당 7.5km로 속도를 줄여 화성 대기로 진입하고, 강한 열에도 견디도록 소재를 개발하고, 물리적인 시뮬레이션도 하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설립자는 트위터를 통해 “화성에서의 삶에 대한 대중의 지지가 이를 실현시키는데 중요하다”면서 “인류를 다행성 종족으로 만들자”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