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세종대로 내년까지 차로 줄이고 보행로 확대

by김보경 기자
2019.10.09 11:15:00

을지로 6→4차로,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교차로 10→6~7차로
대한문 앞 보도 확대 숭례문까지 횡단보도 신설
퇴계로 6~8차로→4~6차로 2020년 5월 완공

자료=서울시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 을지로, 세종대로, 충무로, 창경궁로의 차로가 줄어들고 보행로가 확대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녹색교통지역 도로공간재편사업에 따라 퇴계로 2.6km 구간을 6~8차로에서 4~6차로로 줄이는 사업이 내년 5월 완공된다. 을지로·세종대로 2~4차로를 축소하는 사업도 내년 시작해 완공되며, 충무로·창경궁로 도로재편도 막바지 설계에 한창이다.

을지로 시청삼거리(서울광장 인근)~동대문역사문화거리(DDP 인근)에 이르는 2.5㎞ 구간은 6차로에서 4차로로 축소된다. 차로가 축소된 공간은 보도를 확충하고 단절된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는 한편 공유차량 주차공간 90면을 배치할 계획이다.

을지로3~5가는 조업주차공간, 지하도 진출입부 환기시설, 배전함, 불법적치물 등으로 악화된 보행여건이 이번 공간재편을 통해 보행친화적 공간으로 바뀐다.

특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띠 녹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지하철 환기구·전력기기 등 보도 위 지장물을 제거해 무장애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세종대로 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 구간은 10~12차로에서 6~8차로로 줄어든다. 보도확장과 함께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나눔카 주차장 마련 등이 추진된다.

수문장교대식으로 외국인 관광객 필수방문지가 된 대한문 앞 보도는 최소 5m 이상 넓어진다. 관광객이 숭례문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횡단보도가 신설된다. 이를 통해 광화문에서 숭례문, 남산, 서울로7017까지 보행으로 연결되는 관광·보행 명소를 만들겠다고 시는 밝혔다.

충무로(10㎞)와 창경궁로(0.9㎞) 역시 1개 차로가 줄어들고 보도 폭이 확대된다. 자전거도로와 조업주차공간이 조성된다. 이곳에는 과속방지턱 역할을 해 차량 통행속도를 낮추는 ‘고원식 횡단보도’가 설치된다.

서울시는 퇴계로, 을지로, 세종대로 등에 이어 2025년까지 녹색교통지역 내 21개 주요도로 공간재편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행 공간이 총 15만6810㎡ 증가하게 도니다. 이는 시청광장 1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현재 서울 도심은 그간 다양한 보행친화도시 사업들을 통해 기본적인 보행여건이 갖춰진 상태지만 서울시 전체의 보행환경을 보면 아직도 개선과제가 많은 실정”이라며 “도심 공간재편 사업을 시 전역으로 늘려 시민들의 보행권을 혁신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