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號 금융위, 시장안정·혁신정책 일괄추진 과제로

by김정남 기자
2019.08.11 13:29:50

은성수 후보자, 10일부터 청문회 준비 착수
대외 악재發 시장 불안 다독이기 당면 과제
"데이터 3법 개정·제3 인터넷銀 속도 내야"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10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차려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데일리 유재희 김정남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금융 현안 파악과 함께 인사청문회 준비에 착수했다. 대외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당면 과제로 꼽힌다.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은 혁신금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후보자는 지난 10일부터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차려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했다. 은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자세한 내용은 청문회에서 말씀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번주부터는 금융위 내 각 국들의 업무보고가 이어진다.



은 후보자의 최대 과제는 시장 안정이다.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탓이다. 국내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을 한참 밑돈 1937.75(지난 9일 종가)까지 내렸으며,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인 1200원을 훌쩍 넘은(원화 가치 하락) 1210.50원을 기록했다. 은 후보자는 지명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는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경제를 불안하게 하는 자기실현적 위기(self-fulfilling crisis)가 올 수 있다”며 시장에 만연해 있는 불안 심리를 다독였다. 은 후보자는 1998년 한국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유럽 재정위기를 겪을 때마다 위기 관리에 나섰던 경험이 있다.

혁신금융도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은 후보자는 “혁신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정보법)’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데이터 3법이 통과돼야 빅데이터 분석에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고 다양한 데이터 결합을 통한 혁신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지체할 수 없다는 평가다.

은 후보자는 이외에 오는 10월 재개될 제3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 절차도 원활히 풀어내야 한다. 연말 도입될 오픈뱅킹의 정착 역시 그에게 주어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