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왜 아버지를 찔렀나…연극 '장씨 일가'

by이윤정 기자
2018.08.27 08:40:56

'제3회 늘푸른연극제' 참가작
9월 2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연극 ‘장씨 일가’의 한 장면(사진=한국연극협회).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존속 살인 이야기를 다룬 연극 ‘장씨 일가’가 오는 9월 2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우리 연극계 원로들의 빛나는 성취와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만나볼 수 있는 ‘제3회 늘푸른연극제’ 참가작이다. 김영무 극작가가 현대 비극작품을 쓰기 위해 몇 년간 고심해 만들었다.

장춘재는 명문집안 출신의 영문학과 교수다. 하지만 실상은 전형적인 가부장인 아버지 장주호에게 평생 인정받지 못하는 아들이자 항상 이혼을 논하는 아내 한여사의 남편, 그리고 결속력이 전혀 없는 세남매의 아버지이다. 어느 날 그는 옛 제자라며 마은지라는 내연녀를 데리고 온다.



내면적 고뇌를 벗어나기 위해 불륜과 마약에 빠진 그를 막기 위해 마은지는 한여사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속수무책임을 깨닫는다. 결국 그녀는 장춘재에게 이별을 선언하고 장춘재는 마지막 순간에 환각제를 탄 이별주를 나눠마시며 연극 ‘햄릿’의 대사를 읊조린다. 그 때 아버지 장주호가 소리를 지르자 장춘재는 환각에 빠진 채 연극 장면을 재현하듯 아버지를 칼로 찌른다.

작품은 주인공의 비극적 초상화를 통해 우리 사회에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을 던지고자 했다. 배우 양재성, 임성언, 김늘메, 권남희, 이샛별 등이 출연한다.

연극 ‘장씨 일가’의 한 장면(사진=한국연극협회).
연극 ‘장씨 일가’의 한 장면(사진=한국연극협회).
연극 ‘장씨 일가’의 한 장면(사진=한국연극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