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극적으로 평창올림픽 참가할 것"

by안승찬 기자
2017.09.22 06:31:05

노태강 문화부차관 "극적으로 성사된 경우 많아"
장웅 北IOC위원 "스포츠와 정치 별개"..뉘앙스 달라져
北 올림픽 예선전에도 참여.."생각 있는 것 아니냐"
北 참여 가능성 미리 대비.."국제사회 우려 줄이는 계기"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할 가능성이 큽니다.”평창동계올림픽 홍보차 미국을 찾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2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역대 남북 스포츠 교류를 되돌이켜보면 언제나 북한의 전례 없는 위협이 있었고 (참여는) 극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태도가 미묘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게 노 차관의 설명이다. 노 차관은 “장웅 북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 6월에는 ‘스포츠 위의 정치가 있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고 했다”면서 “석 달 만에 북한의 뉘앙스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북핵으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치 상황과 별개로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여를 고려하고 있는 신호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또 노 차관은 “이미 북한 선수들은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일부 예선전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선전에 참여한다는 건 올림픽 본선에 참여할 생각이 여전히 있다는 뜻이라는 거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는 상황을 고려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노 차관은 전했다. 그는 “현재 IOC를 단일창구로 북한 측에 끊임없이 (참가를 독려하는) 신호를 주고 있다”면서 “외부접촉이 차단되는 숙소를 별도로 마련해 달라거나 비용 문제 등을 요구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참여는 평창올림픽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노 차관은 강조했다. 북핵 문제로 우려의 목소리가 팽배하다. 프랑스의 경우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불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이 점점 심각해지는 분위기다.

만약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하게 되면,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노 차관은 “북한이 참여하게 되면 단순한 흥행 요인뿐 아니라 한반도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제72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앞으로 5개월 후, 대한민국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린다”면서 “평화와 동행하기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오늘, 그 절박한 호소를 담아 세계 각국의 정상들을 평창으로 초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