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동남아 온라인 시장 공략, 한류·SNS 적극 활용"
by남궁민관 기자
2017.06.18 11:00:00
| 동남아 1위 온라인쇼핑몰 라자다의 한국 브랜드관. KOTRA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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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중국에 이어 우리 기업들의 제2의 수출시장인 동남아(아세안 기준)의 온라인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야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8일 ‘동남아 온라인 유통시장 현황 및 진출방안’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 온라인 상거래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점검하고 발전단계가 상이한 동남아 각국 시장을 온라인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동남아 온라인 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젊은 인구구성과 빠른 인터넷 보급 속도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구글과 테마섹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2025년까지 연 평균 32%의 성장세를 이어가 약 12배인 878억달러(약 9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동남아는 ‘코리안 메이드’ 제품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온라인 수출에 있어서 한국기업이 유리하다고 봤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한류의 인기도와 성장도가 모두 높고 온라인시장 규모도 각각 27억달러, 15억달러로 크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아세안 주요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통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은 △화장품·패션의류 등 K뷰티 제품 △건강보조식품을 포함한 식품류 △저가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등이 꼽힌다.
KOTRA는 이러한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인터넷 사용이 많고 구매력을 갖춘 동남아의 젊은 직장인을 먼저 공략할 것을 주문했다. 무슬림 소비자를 위해 사전에 할랄 인증을 사전에 획득하는 등 제품의 현지화도 필수전략으로 지목했다.
또 동남아 소비자들은 페이스북 등 SNS를 많이 사용하고 온라인 쇼핑 시 가격에 민감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할인 쿠폰 발급·홍보 동영상 배포 등 SNS 마케팅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11번가의 경우 2015년 말레이시아 진출 시 한류 스타 이민호를 활용한 홍보 전략과 함께 할인 쿠폰 발행 등 프로모션으로 말레이시아 5대 쇼핑몰의 반열에 오른 사례를 들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배송 및 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는 한계점도 존재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온라인시장의 경쟁력이 높은 편인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를 제외한 국가 대부분이 신용카드 사용률이 6% 미만이며, 배송자에게 현금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후불 결제 방식이 일반적이다.
조영수 KOTRA 시장동향분석실장은 “동남아는 다양한 언어·민족·종교가 존재하는 복합적인 시장이기 때문에 시장별 특성을 감안해 맞춤형으로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류 콘텐츠로 인해 동남아 소비자들에게 친근해진 국가브랜드를 활용하되,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브랜드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면 미래 유망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