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최순실과 불륜관계 묻자 "역겹다"..법정 첫 대면 `싸늘`

by박지혜 기자
2017.02.07 07:29:11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자신과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불륜설에 대해 “역겹다”고 말하는 등 불쾌감을 드러냈다.

고 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 출석한 뒤 8시간이 넘는 재판 끝에 오후 10시 40분 귀가했다.

이날 고 씨는 검찰이 “일각에서 이번 사태의 발단이 증인(고 씨)와 최 씨의 불륜관계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나는 신경쓰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고 씨는 이어 “신성한 헌재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역겹다”며, “과연 그게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변호인단(대리인단)이 할 말인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 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이 사건의 발단은 최순실과 고영태의 불륜”이라며 이후 둘의 사이가 틀어졌고 “최순실과 대통령의 관계를 알게 된 일당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다가 실패하자 악의적으로 제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최 씨 측도 국정농단 사태를 폭로하겠다며 고 씨 측이 협박했다는 주장으로 일관했으며, 고 씨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공판에서 최 씨 변호인은 고 씨에게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노출 약점을 알고 1억 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에 고씨는 “어떠한 협박도 한 적이 없고 그런 협박을 할 필요도 가치도 없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날 처음으로 법정에서 최 씨를 대면한 고 씨는 최 씨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증언을 이어갔다. 최 씨는 고 씨를 이따금 흘깃 보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