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이어 애플까지 가세…OLED, 스마트폰 디자인 혁신 이끈다

by정병묵 기자
2017.01.19 06:29:00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애플 ‘아이폰8’ 가상 이미지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애플이 올 가을 선보일‘아이폰8’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기로 하면서 삼성과 ‘디스플레이 경쟁’을 본격 펼친다. 단순한 화질 경쟁이 아닌 스마트폰의 심미적인 디자인 측면에서 혁신이 기대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폰아레나는 애플 ‘족집게’로 유명한 대만 KGI증권의 밍치 궈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 애플 아이폰8이 5.8인치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LED는 백라이트유니트(BLU)를 통해 빛을 쏴서 화면을 구동하는 LCD와 달리 디스플레이 전면이 자체 발광하는 차세대 소재로 TV에 우선 먼저 적용돼 왔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통해 OLED를 스마트폰에 선도 탑재해 왔으나 대대수 제조사들은 가격 문제 등으로 LCD를 아직 더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올해 아이폰8에 OLED 디스플레이를 본격 장착하기로 하면서 올해가 스마트폰 OLED 시대의 원년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크다.

OLED는 LCD보다 화질 측면이 월등하고 배터리 소모가 적은 것이 장점인데 단순히 화질 때문에 주목받는 것은 아니다.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접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 스마트폰의 새로운 디자인이 구현 가능한 소재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의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하고 디스플레이로 최대한 넓게 채우는 디자인이 가능해진다.

실제 갤럭시S8로 추정되는 유출 이미지들을 보면 5.7인치 크기에 양쪽 화면이 곡면인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하단 홈버튼까지 없애며 베젤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실제 사이즈보다 더 화면이 커 보인다는 게 장점.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삼성 아몰레드(AMOLED)가 특별한 이유’라는 홍보 동영상 3편을 지난 1주일에 걸쳐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공개했는데, 이 영상에 따르면 갤럭시S8은 최소한의 베젤을 통해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아이폰8 역시 홈버튼을 액정 안으로 끌어들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삼성과 애플 모두 스마트폰을 전면에서 봤을 때 디스플레이로 꽉 차게 보이는 디자인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이다. 최근 급성장중인 중국 제조사쪽에서도 이러한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10월 6.4인치 초대형 디스플레이에 전면의 91.3%를 디스플레이로 하며 위측과 좌우 베젤을 거의 없앤 ‘미 맥스- 엣지리스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내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을 통해 갤럭시S8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 시기는 미지수다. 2월 공개 후 3월 출시설과 3월 공개 후 4월 출시설이 번갈아 제기되고 있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 10주년을 맞아 하반기 중 아이폰8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최근 듀얼카메라, 지문·홍채인식,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 등 차세대 서비스를 대거 장착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는 하지만 디자인을 더 아름답게 만다는 하드웨어의 변화가 올해 최고 관전 포인트”라며 “삼성이 선도한 OLED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까지 가세하면서 여타 제조사들로 이러한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갤럭시S8은 퀄컴 스냅드래곤 83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7.0(누가) 운영체제, 후면 1200만 화소 카메라, 홍채인식, 지문인식,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 등의 기능을 탑재하고 블랙, 화이트, 골드, 실버, 핑크골드 컬러 등을 탑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 아이폰8은 ‘A11’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iOS 11 운영체제, 후면 듀얼 카메라와 홍채인식, 방수방진, 무선충전 등을 탑재하고 기존 음성비서 서비스 ‘시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 홍보영상에 나타난 스마트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