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정병국 “공천권 전면 포기”…혁신공약 발표

by강신우 기자
2016.07.24 11:35:55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비박근혜계 당권주자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당 공천권을 전면 포기하겠다.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 하겠다”며 혁신공약을 발표했다.

정병국, 당원과 국민께 약속드립니다.

- 천막당사의 정신을 이어 당원과 국민이 강한 새 집을 짓겠습니다.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누리당 당원 동지 여러분!우리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패배로 국민이 놓아주신 가장 큰 주춧돌을 잃었습니다.

친박 핵심 분들의 공천 개입과 녹취록 파동으로 새누리당의 대들보마저 썩어서 무너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내부는 추악한 음모론까지 제기되며 진흙탕이 되었고, 새누리당의 외벽도 궁핍한 국민들의 분노로 비바람이 들이칠 만큼 허물어졌습니다.

한 마디로 새누리당은 지금 폐허가 되었습니다.

당의 5선 의원으로서 저부터 책임을 통감합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어떤 분은 지금 통합을 얘기합니다.

폐가 속에 우리끼리 부둥켜안고 산다고 국민들이 눈길이나 주겠습니까?지금껏 살아온 우리의 터전, 정통성과 명맥, 그 기반은 더욱 튼튼히 하고 바로 그 위에 국민들이 원하는 집, 평당원들이 원하는 집, 우리 모두의 새집을 지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저는 새로운 집을 짓기 위해 다시 한 번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약속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중앙당 공천권을 전면 포기 하겠습니다.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하겠습니다.

당헌을 새롭게 만들고, 3분의 2 찬성 없이는 개정할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계파도, 어떤 권력도 함부로 손댈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명문화해 어떤 세력도 사익을 위해 공천권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제가 여러분과 함께 지을 새 집은 계파를 넘어 누구나 수평적으로 공존하는 집이 될 것입니다. 저는 우리들만이 아니라,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큰 집을 짓겠습니다.

그리하여 더 넓은 미래 비전을 세우고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어 떠나간 국민을 새 집으로 다시 초대하겠습니다. 더 많은 국민들이 오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들 앞에 우리 당의 대선 후보들을 당당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대선에서 우리 당이 다시 새로운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도록 어떤 사심도 없이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유와 민주, 시장경제라는 헌법적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훼손된 헌법적 가치를 복원하고, 보수를 올곧게 바로 세운 후 중도세력까지 모두 새 집에 모셔 포용적 보수정당을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좌우가 균형을 이루고, 대기업과 노동이 균형을 이루고, 갑과 을이 균형을 이루는 수평정당을 만들 것입니다.

하지만 안보만큼은 어떤 위기와 시련에 처해서도 마지막까지 지키는 굳건한 안보정당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대선 후보 선출 일정과 규칙을 조기에 확정하겠습니다.



각 후보들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당 대표가 되자마자 대선준비기획단을 발족해 선거 일정과 규칙을 연말 안에 확정하여, 내년 대선 과거와 같은 단기간의 여론몰이가 아닌 미국처럼 전국을 돌며 충분한 검증과 토론을 국민과 함께 치루는 국민 축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예비후보들을 최고위원회의에 참여시키겠습니다.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당과 국민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당면한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내는지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또한 당 차원의 집권 후 프로그램 준비단을 내년 6월부터 가동해 대통령 선거가 끝나는 날부터 바로 집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된 대통령만이 성공한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많은 대통령들이 실패한 이유는 준비된 집권 후 프로그램이 없어 당선된 후 1년 이상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성공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정당이 될 것입니다.

새누리당을 강력한 도덕성으로 무장한 윤리 정당으로 만들겠습니다.

막말정치, 저질정치를 완전히 퇴출시키겠습니다.

당원이 기소가 되면 당원권을 정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교육부 공무원처럼 막말만 하더라도 그 파장에 따라 제명까지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내년 대선 전에 반드시 개헌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30년 전 개헌이 민주화를 위한 개헌이었다면, 지금의 개헌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수평의 시대를 위한 개헌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통령님께 제안을 드립니다.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긴 대통령으로 기억되기 위해 누구보다 먼저 대통령님께서 나서서 국민에게 개헌을 제안해 주십시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 번 출마선언을 하면서 재벌개혁과 노동시장개혁의 여야 간 빅딜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를 위한 수평경제개혁위원회 설치도 제안했습니다.

이를 위해 가진 자가 더 부담을 하고, 덜 가진자가 더 혜택을 받는 조세개혁 등 수평경제 정책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아울러 당원이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 고도 약속했습니다. 책임당원 수년을 해도 고작 선거인단 역할이 전부이고 또는 선거를 앞두고만 당원이고 선거 끝나면 당원이 아닌 것이 아니라 정말 주인의식을 가지고 당무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해 두었습니다.

주 1회 시도당 순회 연석 최고위원회 회의 개최, 당원들이 참여해 지연현안을 논의하고 해결하는 현장 당정회의 실시, 지방의원 연찬회, 당협별 교육 등 당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당원 중심 당 운영을 하겠습니다.

저에게는 새로운 집을 지을 비전과 설계도가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우리 당을 다시 세우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저 정병국과 함께 수평의 시대를 열고 새누리당이 반드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