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억 날린` 버핏 "테스코 투자, 너무 엄청난 실수"
by이정훈 기자
2014.10.03 13:40:39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나의 실수였다" 인정
지분 3.7%로 3대 주주..손실액만 7억5천만달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Tesco)에 투자했다가 8000억원을 한꺼번에 잃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결국 자신의 투자 실패를 인정했다.
버핏은 2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테스코 투자 손실에 관한 질문을 받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테스코에 투자한 것은 나의 실수였다. 그것도 너무 엄청난 실수였다”고 답했다. 다만 이후 지분을 처분할 것인지 등 그 이상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지난 2006년 처음으로 테스코 주식에 손을 댄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현재 3.7%의 지분율을 가진 테스코의 3대 주주로 올라있다.
당시는 테스코가 영국과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미국에서 첫 매장을 오픈하기 직전이었는데, 미국 매장인 프레시 앤 이지(Fresh & Easy)는 부진한 실적에 결국 문을 닫았고, 이 과정에서 18억파운드의 손실을 냈다.
올들어 주가가 45%나 급락한 테스코로 인해 버크셔 해서웨이는 투자금 가운데 7억5000만달러(약 7960억원) 이상을 잃은 상태다.
특히 테스코는 최근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으로 인해 지난달 20% 이상 급락했다. 현재 테스코 주가는 최근 11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앞서 테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에 2억5000만파운드(4260억원)를 과다 계상한 사실이 드러나 현재 금융행위규제기관(FCA) 등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아울러 신용 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전날 테스코를 ‘부정적 관찰대상’(negative credit watch)에 편입시켜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로 인해 버핏의 투자손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