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걷기 유세부터 당선까지..착용한 운동화 뭐?

by김미경 기자
2014.06.05 07:00:00

꼬박 13일간 유세차 없이 두 발로 선거 운동
한 서울시민 운동화 선물해..국산 ''프로스펙스'' 눈길
14만9000원 ''W파워720 블루''..박원순 효과 있나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격의 없는 행보로 민심을 파고 든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의 정공법이 통했다. 박원순 당선자는 지난달 22일 6.4지방선거 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되자, 유세차와 선거운동원 없이 배낭을 메고, 직접 서울지역을 돌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난달 31일 서울 방화동 근린공원을 방문해 걷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 모습. 시민이 선물한 운동화 ‘프로스펙스’를 신고 걷고 있다. (사진=박원순후보캠프 제공)
‘돈 안드는 선거’ ‘조용한 선거’를 약속한 박 당선자는 첫날 야당의 취약지역인 강남 3구를 시작으로 격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운동화를 신고 걸으면서 시민들로부터 음료를 대접받거나 지하철을 타고 대화를 나누는 등 민심을 파고들었다. 꼬박 13일 간이다.

이번 유세기간 동안 박원순 당선자가 착용한 운동화는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후반의 남성이 유세 첫날 오후 캠프를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화를 선물한 시민은 캠프 관계자에게 “박원순 후보가 배낭을 메고, 거리를 걷는 선거 운동이 인상적이었다”며 “박원순 후보가 편안한 신발을 신고 다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운동화를 선물한다”고 전했다. 또 “발로 직접 뛰시는 모습이 참 멋지다”며 “원순님께서 많이 걸으실수록 서울 시민들은 더욱더 행복해질 거라 믿는다”는 편지도 남겼다.

박원순 당선자가 신은 운동화는 LS네트웍스(000680)의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 제품으로 유세 기간 동안 박 당선자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했다. 신발 사이즈는 265다.



프로스펙스 측 관계자는 “현장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나중에 알게 됐으나, 유세 기간인 터라 조심스러웠다”며 “박 당선자가 신은 운동화는 올해 신제품으로 14만9000원짜리 ‘프로스펙스 W파워 720’ 블루 색상이다”고 귀띔했다.

한 서울시민이 박 당선자에게 선물한 운동화와 편지.
일부 매장에서는 ‘박원순 효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스펙스 백화점 매장 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신은 운동화가 뭔지 물어오는 손님들이 간혹 있다”면서 “지지자들의 경우 다량을 구입하거나 파란색 신발이 눈에 띄어 보러 왔다는 고객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께 일본 회사의 아식스 제품을 신고 시구에 나서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아식스는 독도 명칭을 ‘다케시마’로 바꾸는 캠페인을 후원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이 일기도 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도 작년 3월쯤 노스페이스를 신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4.24 노원병 지역 재보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대표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지 않는 노스페이스 제품을 신었다. 안 대표가 해외에서 직접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4.24 재보선 노원병 지역 출마를 선언했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모습. 당시 안 대표는 등산화 노스페이스를 신고 등장해 취재진에게 “이제 많이 걸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는 모습.(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