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서 백조로’..교육株의 부활

by김기훈 기자
2013.05.21 09:15:00

사교육 규제 강화 이겨내고 올들어 주가 반등
디지털대성 필두로 웅진씽크빅·비상교육 등 선전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정부의 사교육 규제 강화로 잔뜩 풀이 죽어 있었던 교육주가 올 들어 뚜렷한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도주의 회복과 함께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 교육주 전반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증권가는 탄탄한 성장성에도 소외된 교육주를 다시 주목할 때라고 조언한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교육주 중에서도 가장 일취월장한 종목은 디지털대성(068930)이다. 디지털대성의 주가는 올 들어 무려 53% 넘게 뛰었다. 지난해 말 2400원대에 그쳤던 주가는 어느새 4000원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학원 프랜차이즈사업으로 잘 알려진 디지털대성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소외주 중 하나였다. 그러나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이러닝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하면서 개인은 물론 기관투자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탐방건수가 지난달에만 스무 건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교육부문 1위 사업자인 메가스터디가 과거의 위상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디지털대성은 그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기존의 온라인교육 사이트인 대성마이맥에다 티치미와 비상에듀를 인수합병(M&A)한 데 따른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면서 실적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모 그룹의 해체 속에 우려 섞인 시각이 지배적이었던 웅진씽크빅(095720)도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기존사업의 내실화를 통한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37% 이상 상승했다. 웅진그룹 사태 이후 주가가 너무 많이 빠진 터라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스몰캡팀장은 “웅진씽크빅은 출산율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주”라며 “1분기를 저점으로 향후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대표주로 성장하고 있는 비상교육(100220)은 교과서 부문이 효자 사업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데다 스마트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수혜주로까지 분류되면서 21% 넘게 올랐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상교육에 대해 “전체 교육업체 가운데 어닝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밖에 교육 대표주인 대교(019680)가 수익성 개선과 배당 매력을 기반으로 두 자리대의 상승률을 기록 중인 것을 비롯해 실적 부진으로 몸살을 앓았던 능률교육(053290)이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교육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되살아날 태세다.

증시 전문가들은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고려할 때 사교육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며 시장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