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방키아에 28조원 구제금융..우려 확산

by안혜신 기자
2012.05.28 15:15:56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
금융권에 총 330억유로 지원했지만 우려 여전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스페인이 3위 은행인 방키아에 구제금융 추가 자금을 투입한다. 금융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우려를 막고 시장 안정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금융권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스페인도 결국 구제금융 신청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방키아에 190억유로(약 28조원)의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스페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9일 이미 45억유로를 투입해 방키아 지분 45%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결국 추가 구제금융 자금을 투입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자금 투입으로 정부의 방키아 지분은 90%까지 늘어나게 된다.



방키아는 지난 2010년 7개 저축은행을 합병해 출범한 은행이다. 부실 저축은행 45개를 14개로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의 산물인 것. 하지만 통폐합 이후에도 부동산 대출 부실을 해결하지 못하면서 끝없이 흔들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스페인 금융권에서 가장 취약한 은행으로 방키아를 지목하기도 했다.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금융권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이는 부실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스페인 정부가 방키아 부분 국유화에 나섰음에도 지난 17일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조짐이 나타나는 등 금융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시장의 불안감 역시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방키아를 비롯한 스페인 다섯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했다. 이와 함께 스페인 경제가 부실자산 문제로 인해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스페인 정부가 결국 유럽연합(EU)과 IMF에 지원을 요청하고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까지 스페인 정부가 금융권에 쏟아부은 자금 규모는 330억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