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12.05.13 20:31:08
당권파 홈페이지 서버 막으며 강력 반발
[노컷뉴스 제공]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가 폭력 사태로 얼룩지며 무기한 정회된 가운데 심상정, 유시민 공동대표가 13~14일 전자투표를 통해 안건 통과를 시도한다.
대표들은 오프라인 회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13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 온라인 상에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자투표로 안건을 통과시키기로 결정했다.
의장을 맡은 심상정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지금에서는 오프라인으로 중앙위가 속개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당헌 부칙 3조에 있는 전자투표 방식으로 나머지 안건을 처리하자는 견해가 제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태는 공당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진보정치에 대한 지지와 성원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 때문에 중앙위원회의를 마냥 끌 수 없고, 빠른 시일내에 책임있게 종결지어서 당원과 국민에게 보고드려야 한다"고 조속한 속개를 강조했다.
유시민 대표도 "혼란 상황을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공동대표는 사퇴하게 될 것이고 비대위가 들어서지 못하면 대표단이 아예 없어지는 상황을 맞이한다"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최고 의결기관으로 돼 있는 중앙위를 제대로 마치는 것이 저희의 소임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사실상 무서워 오프라인 토론회를 열 수 없다는 점을 솔직히 말씀드린다"며 "조준호 대표는 허리와 목이 잘 돌아가지 않아 정밀 진단을 위해 입원해 있는 상태다. 이런 조건에서 또 오프라인 회의를 열자는 것은 당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당권파의 행태를 비판했다.
대표단은 비대위 구성안이 통과되지 않고, 당 대표단이 사퇴해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맞을 경우 당권파 장원섭 사무총장이 일방적으로 권력을 쥐게 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절차적으로 다소 불완전하더라도 온라인 회의를 통한 전자 투표를 추진하려 하는 이유이다.
이와 관련해 유시민 대표는 "오늘 밤을 넘어가게 되면 임명직 사무총장에 불과한 사람이 마치 당 대표처럼 권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위기감을 표출했다.
온라인 상에서 전자투표가 추진될 조짐을 보이자 당권파는 임의로 서버를 차단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원섭 사무총장은 "이번 토론회는 당의 규정과 절차를 위배하여 진행되는 개별적 행위에 불과하다. 별도의 공식 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당 시스템 사용을 허락할 수 없다"면서 토론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당 홈페이지 동영상 게시판과 운영위원 전용 게시판을 일방적으로 폐쇄했다.
장 총장의 서버 폐쇄로 중앙위원 및 당원들이 생중계 토론회에 접속하지 못하는 등 차질을 빚었다.
당권파는 유시민, 심상정 대표도 사퇴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논리로 장 총장에게 권력을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전자투표를 막기 위해 극렬히 저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