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송어 잡고, 엄마는 요리하고, 아이는 썰매~

by조선일보 기자
2009.12.16 12:10:00

평창 송어축제
송어 잡아 즉석에서 맛보고 아이 위한 얼음놀이도 많아

[조선일보 제공]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은 6번 국도는 물론 옛 대관령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강원 남부권의 교통 중심지다.

국내 최대의 송어 양식지이기도 한 평창에서는 겨울이 되면 일반인도 짜릿한 손맛을 맛볼 수 있는 송어축제가 열린다.

평창군과 송어축제위원회는 올해도 제3회 평창 송어축제를 12월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41일 동안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개최한다.

▲ 제3회 평창 송어축제가 22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41일 동안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은 올해 초 행사장의 모습. / 평창군 제공

 


'눈과 얼음, 송어가 함께하는 겨울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체험 거리도 다양해 진정한 겨울 축제를 즐길 수 있다.

송어축제의 백미(白眉)는 무엇보다 직접 송어를 잡아 보는 송어 체험이다. 평창은 송어 양식을 최초로 시작한 곳이어서 다른 지역 송어보다 맛이 차지고 힘이 세 잡는 재미도 일품이다. 현장에서 낚시도구를 구입할 수 있으며 잡은 송어는 즉석에서 회나 구이 등의 요리로 맛볼 수 있다.

송어 체험은 일반 얼음낚시 1만원, 가족예약낚시 3만원(2인 기준), 송어 맨손잡기 1만원 등이다. 얼음낚시와 가족예약낚시의 경우 참가비만큼의 상품권을 지급하며 행사 기간 주중 언제라도 진부면 일대에서 사용 가능하다.

아이들을 위한 얼음체험 행사도 풍성하다. 전통 얼음썰매를 비롯해 스케이트, 얼음 기차, 사륜 ATV 오토바이, 얼음 카트 등 빙판 위에서 스릴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비용은 2000원에서 1만원 사이다.

백두대간 고원에 위치한 진부면의 특성을 살린 눈썰매와 스노 래프팅, 스노 봅슬레이 등 설원을 누비는 재미도 놓쳐서는 안 된다.



매주 월·화요일은 송어회를 무료로 시식하는 행사가 준비된다. 또 금·토·일요일에는 가족 대항 얼음 썰매 밀고 달리기, 대형 팽이치기, 해맞이 등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푸짐한 상품도 시상한다.

자세한 행사 내용은 위원회 홈페이지(www.festival700.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어축제위원회 임정래 위원장은 "송어축제는 짧은 시간에 성공한 지역축제지만 이제 겨우 걸음마를 떼었을 뿐"이라며 "작은 성공에 자만하지 않고 바다를 향해 소리 내지 않는 호랑이 걸음으로 가는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아 바다로 가는 강을 이루는 샘물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송어축제는 100% 민간이 주도하는 축제이면서 민족의 고질적인 폐습인 지역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평창의 송어 양식장은 오대천의 하류지역인 미탄면에 집중돼 있다. 진부면과 미탄면은 자동차로 1시간 거리로 지역 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마찰을 빚기도 하는 특성이 있었다. 하지만 단합하지 않으면 지역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만들어낸 것이 바로 송어축제다. 미탄면은 송어의 소비를 촉진하고 진부면은 송어를 상품화해 대표 겨울상품으로 만드는 상생의 길을 찾은 것이다.

진부면 주민들은 수년 전부터 오대천 둔치를 정비하고 둑길을 산책로와 체력 단련 코스로 만드는 등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2008년에는 행사를 집행하는 축제위원회와 필요한 비용을 조달하는 후원회로 나누는 등 축제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위원회의 전문성도 더욱 강화했다.

축제장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도록 썰매, 팽이, 연날리기 등 어린이 구역과 낚시장, 레포츠 시설 등 성인 구역으로 구분했다. 주변에는 먹을거리와 쉼터 등을 겸할 수 있는 간이시설도 완비했다.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로 나서 아이들의 각종 체험을 지도하고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축제장은 또 교통의 요지에 있다. 진부면 오대천은 영동고속도로 진부톨게이트에서 3분 이내면 도착 가능하다. 대중교통인 진부터미널도 바로 옆에 있어 이용하기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