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스톡옵션제 폐지 추진

by김현동 기자
2007.10.10 09:17:36

'주식보상' 도입 검토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주식매수선택권(이하 '스톡옵션') 제도 폐지를 추진 중이다. 국민은행은 스톡옵션을 대체할 방안으로 '주식 보상(stock grant)' 등을 검토 중이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스톡옵션 제도를 대신할 성과보수 지급 방안을 논의했다. 이사회에서는 우선 오는 31일 열릴 임시주총에서 스톡옵션 부여 안건을 삭제키로 의결했다.

국민은행(060000) 이사회 관계자는 "아직 스톡옵션 제도 자체를 폐지하기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장기성과 보수 지원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를 검토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톡옵션 폐지는 정관을 고쳐야 하는 문제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기존 스톡옵션 제도가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스톡그랜트 등을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스톡옵션 폐지를 추진하는 것은 스톡옵션 제도가 스톡옵션을 부여받는 시점에 따라 성과금이 크게 달라지고, 임원의 실력과 성과가 주가로만 평가된다는 지적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07.03.15 08:46 스톡옵션의 빛과 그림자

이 때문에 금융감독당국도 기업가치 개선에 기여한 임직원에 대한 보상 방안으로 스톡옵션 이외에 주식보상(stock grant)과 현금보상(profit sharing) 등의 보상방식을 강구하고 있다. ☞2007.08.22 12:00 금융회사 임직원 스톡옵션 받기 어려워진다

국민은행이 도입을 검토 중인 '주식보상' 제도는 일정기간 후 주식을 매수할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달리 사전에 정해진 기준에 따라 대상자에게 주식을 직접 지급하게 된다. 또 스톡옵션처럼 정관변경 등의 복잡한 필요없으며, 권리가 아니라 실물주식을 직접 지급받기 때문에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