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차이나유니콤 CB 주식전환 할듯..2대 주주 부상

by이학선 기자
2007.06.26 09:41:00

고위 관계자 "주식전환해도 불리하지 않아..중국과 관계 더 좋아질 것"
내달부터 전환권 행사가능..전환시 2대 주주 등극

[이데일리 이학선 박옥희기자] SK텔레콤(017670)이 중국 차이나유니콤에 투자한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꿀 가능성을 시사했다. SK텔레콤이 보유 중인 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차이나유니콤의 2대 주주가 된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26일 "오는 7월부터 차이나유니콤 CB에 대한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다"며 "현재로선 (차이나유니콤) 주가가 올라 주식전환이 불리하지 않다"고 언급, 주식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주식전환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주식 전환시 중국 정부의 거부감이 없겠느냐는 질문에 "CB는 채권이기 때문에 주식으로 바뀌면 오히려 관계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언급을 종합할 때 차이나유니콤 주가급락 등 큰 변화만 없다면 SK텔레콤은 CB 주식전환을 통해 2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차이나유니콤 CB를 10억달러 어치 매입했다. 전환기간은 내달 5일부터 오는 2009년 6월29일까지다.



SK텔레콤이 모든 CB에 대한 전환권을 행사하면 차이나유니콤의 주식 8억9974만주를 취득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분율은 6.67%로 홍콩에 상장된 차이나유니콤의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K텔레콤이 차이나유니콤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종전의 채무자와 채권자 관계가 동등한 권리를 가진 주주 관계로 발전한다. 이 경우 중국 정부에 SK텔레콤이 동반 파트너라는 인식을 더욱 확고히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회사측은 판단하고 있다. 
 
전환권 행사 후 주식 매각 가능성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주가 움직임과 중국과의 전략적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 주가만 봤을 땐 현재로선 (차이나유니콤) 주식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매각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CB 투자로 지난 3월말 현재 3196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냈다. 위험을 안고 중국시장에 뛰어들었지만, 1년도 안돼 원금의 33%에 달하는 고수익을 거뒀다.
 
 

▲ 25일 현재 차이나유니콤 지분현황 (자료: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