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타운, 서초동 집값 `쌍끌이`

by윤진섭 기자
2006.02.21 09:20:57

대기업 비즈니스타운 건립에 개발기대감 커져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 서초구 일대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강남·송파일대 재건축 아파트 값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역 일대 신동아·우성·진흥·무지개아파트는 이달 들어 전평형대에서 3000만~5000만원씩 일제히 올랐다. 서초동 강남부동산 관계자는 "재건축 재료도 있지만 삼성타운에 이어 롯데가 이 지역에 대규모 사업을 벌인다는 소문이 돌면서 값이 껑충 뛰었다"고 말했다.

2차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서초동 신동아1차 44평형은 이달들어 4000만~5000만원 오른 9억7000만~10억5000만원에, 우성 3차 30평형도 5000만원 정도 오른 7억~7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남부터미널 인근 아파트, 주상복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은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매물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늘고 있다. 서초동 현대아이파크, 현대슈퍼빌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아파트는 70~90평형대를 중심으로 평균 3000만~5000만원 상승했다.



서초동 현대아이파크 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나오고 일부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 조정과 함께 시세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초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데는 대형 개발 호재의 영향이 크다. 서초 우성공인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삼성타운, 롯데그룹의 롯데타운 추진 등이 가시화되면서 개발 등에 따른 기대감이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미 1조원 가량을 투입, 강남역 사거리 인근 서초동 일대 7700여평에 32,34,44층 등 모두 3개동으로 구성된 `삼성 타운`을 건립 중이다. 롯데그룹은 삼성타운 인근의 롯데칠성음료 물류센터 부지에 주거시설과 업무시설,판매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롯데 타운)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서초공인 관계자는 "서초동은 강남의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며 "서초동 일대에 대기업 본사 및 주요 시설이 들어서면서, 장기적인 포석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