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후폭풍…대형 오픈마켓 반사이익

by박철근 기자
2024.08.11 13:31:15

롯데온, 신규입점 판매자수 전년동월대비 20%↑
11번가도 신규 입점 판매자 늘어…프로모션·조기정산대금 지급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 이후 이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현금유동성이 원활한 대형 오픈마켓으로 판매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도 이동하는 모양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이후 사실상 큐텐 계열 플랫폼 운영이 중단되면서 다른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정산 대금의 지급이 불확실한 가운데 지속적인 영업이 필요해서다.

티몬·위메프(티메프) 피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환불 등을 촉구하는 릴레이 우산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에 따르면 이달 1~7일 새로 입점한 판매자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롯데온은 “여름철 비수기에 휴가 절정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라고 했다.

11번가에서도 지난달 신규 입점 판매자 수가 전달 대비 16%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월간 신규 입점 판매자 증가율이 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다른 오픈마켓들은 큐텐 계열 플랫폼을 떠나는 판매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롯데온은 이달 말까지 신규 입점 판매자의 판매 수수료 면제와 20억원 규모의 판촉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매달 선착순 500명의 판매자에게 광고비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추가 도입했다.

11번가는 첫 입점 판매자에게 판매 수수료 인하와 광고 포인트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G마켓은 다음날 합포장 서비스 ‘스마일배송’ 신규 가입 판매자의 비용 지원책을 내놨다. 특히 정산대금 포비아(공포증)에 시달리는 판매자를 위해 최대 10일 내에 대금을 지급하는 빠른 정산과 정산의 안전성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동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G마켓·옥션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68만4천597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56만6천906명)보다 7.5% 늘었다. 같은 기간 11번가 이용자도 143만1883명에서 146만4559명으로 2.3%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거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세로 바뀌는 것 같다”며 “재무 구조가 튼튼한 대기업 계열 플랫폼이나 인지도를 갖춘 국내 대형 플랫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