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진으로!'…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22일 개막
by장병호 기자
2023.09.12 08:54:20
기존 비엔날레 담론 탈피, ''사진''에 주목
23개국 293명 작가 참여, 1037점 출품
특별전·초대전·워크숍 등 다채롭게 펼쳐져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가 ‘다시 사진으로! 사진의 영원한 힘’을 주제로 내걸고 오는 22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대구시 일대에서 펼쳐진다.
|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 포스터. (사진=대구문화예술회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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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엔날레는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다룬 작품들을 대거 선보인다.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다. 세계적인 사진학자 미셸 프리조가 박 감독과 함께 주제전을 기획했다.
11일 서울 중구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 감독은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열린 주요 비엔날레의 주제를 분석하니 사회, 정치, 환경, 기후, 재난, 이주, 여성, 소수자, 공존 등의 키워드로 나타났다”며 “제9회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이러한 담론에서 벗어나 인간의 정신, 신체, 감각, 예술을 장악해가는 기술 매체, 그 중에서도 사진 매체의 고유한 특성과 힘을 주목하고자 한다”고 올해 비엔날레 주제를 설명했다.
올해는 23개국 29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출품작은 1037점이다. 이 중 22개국 60명의 작가들이 주제전에 참여한다. 주제전은 10개의 소주제를 통해 사진 매체가 지닌 힘을 살펴본다.
전시 소주제는 △지금, 여기(증언의 힘) △폭발하는 빛(빛을 기록하는 힘) △멈춘 시간(순간 포착의 힘) △지속의 시간(시간을 기록하는 힘) △비포애프터(반복과 비교의 힘) △시점(시점의 힘) △클로즈 업(확대의 힘) △미장센(연출의 힘) △변형(변형의 힘) △정면(관계의 힘) 등으로 구성됐다.
박 감독은 “10개의 사진의 힘으로 구성된 소주제는 사진 발명 이후 줄곧 새로운 가시성을 추구해 왔던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탐구해오던 것이기도 하다”며 “이번 주제전은 동시대 미술가와 사진가가 사진의 힘에 의지해 구현한 경이로운 시각 스펙터클과 만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전은 ‘사진의 돌발’이다. 사진이 지닌 또 다른 특성이 ‘돌발성’을 주제로 하는 전시다. 19세기 사진 발명부터 20세기 전반기에 등장한 오래된 일상 사진을 통해 돌발성과 모호함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진을 선별해 보여준다.
초대전은 ‘대구사진사 시리즈Ⅲ’다. 대구 사진의 힘을 광복과 전쟁을 거쳐 80년대에 이르기까지 사진가, 사진단체, 사진사 연표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밖에도 영아티스트 사진전, 프린지 포토페스티벌, 장롱 속 사진전 등 전문가와 일반 시민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사진이론을 비롯해 로드뷰 사진, 드론 사진, 인공지능 사진 등 사진의 첨단기능을 소개하는 ‘사진강연 워크숍’도 마련한다.
김희철 대구문화예술회관 관장은 “대구는 한국 사진의 개척자인 최계복 선생을 비롯해 많은 작가들이 등장해 한국 사진의 중심이 된 도시”라며 “사진을 주제로 한 유일한 비엔날레로서 한국 사진 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