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화, 기축통화 자격 충분…인정 땐 최소 112.8조 경제효과"
by이준기 기자
2022.02.13 11:00:00
전경련 분석…"올 중반 IMF 심사 앞서 정부 검토 필요"
GDP·교역액 글로벌 톱10, 수출액 톱5 등 자격 충분해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한국 원화가 올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경우 장·단기적 경제 효과가 최소 112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추광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경제본부장은 13일 “올해 중반 진행될 IMF 집행위원회의 편입 심사에 앞서 정부가 원화의 SDR 포함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전경련 분석에 따르면 원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돼 기축통화로 인정받으면 우리 경제는 시뇨리지 효과(주조차익), 환율안정을 통한 수출증대 효과, 국공채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부담 경감효과 등으로 인해 최소 112조8000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우리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5.3%에 해당하는 수치다. 더불어 89만2000명 고용창출 효과도 가능하다는 게 전경련의 설명이다.
전경련은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에 대한 5가지 근거도 제시했다.
첫째 2020년 기준 GDP와 교역액 모두 글로벌 10위권에 드는 경제대국이란 점, 둘째 자유시장경제체제 도입·무역 개방도 확대로 근 수십 년간 GDP가 1092배 증가하는 등 세계에서 보기 드문 경제발전을 이룩한 만큼 IMF 설립 목적에 들어맞는다는 점. 셋째 수출액이 2016~2020년 최근 5년간 통화발행 주체별 기준 세계 5위를 차지해 SDR 편입의 첫 번째 요건인 ‘글로벌 수출 5위’에 해당한다는 점. 넷째 국제교역에서 원화결제 비중 및 원화자산의 대외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 SDR 편입의 두 번째 요건인 ‘자유로운 통화사용 조건’ 충족한다는 점. 다섯째 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 사태 당시 이뤄진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등 한국 정부가 원화 국제화를 적극 추진해왔다는 점 등이다.
추 경제본부장은 “IMF가 제시한 SDR 통화 바스켓 편입조건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의 자격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