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조치"…이재명·추미애도 文 '개 식용 금지' 찬성

by권혜미 기자
2021.09.28 08:47:00

文 대통령 "개 식용 금지 검토해달라" 지시에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나라" 이재명 새 공약 제시
추미애 "보신탕 먹는 사람들, 불편한 심경으로 목격"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개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발언하며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에 동의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을 가지고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에게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해 반려동물 등록률 제고, 실외 사육견 중성화 사업 추진, 위탁 동물보호센터 전수 점검 및 관리·감독 강화, 민간 보호시설 신고제 도입, 동물보호 관리시스템 내실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지난달 20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동물복지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동물보호센터 보호견 ‘오리’와 함께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이 지사는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 ‘개 식용 금지 검토’를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당연한 조치이고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려동물은 인간과 정서적 교감을 하는 생명체”라고 정의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과 같이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개 식용은 사회적인 폭력일 수 있다. 저는 사회적 합의를 통한 개 식용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렸다”고 자신의 공약을 언급했다.

이어 이 지사는 “개 식용을 단순히 야만적 문화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잔인한 학대와 도살, 비위생적인 사육, 불안전한 유통구조를 개선하는 동물복지의 필요성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성남시장 시절 전국 최대 개시장으로 꼽혔던 모란 개시장을 정비했던 일을 언급하면서 “개 식용 문화의 상징과도 같았던 성남 모란시장을 5년여의 기간 동안 토론과 설득, 합의를 거쳐 정비해낸 경험이 있다. 반려동물 복지는 곧 인간에 대한 복지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추미애 페이스북)
추 전 장관도 같은 날 SNS를 통해 “개식용, 이제 그만 해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보신탕, 어릴 적 시장 골목 어귀에서 종종 보던 간판이다. 여의도에서도 심심찮게 보신탕을 먹으러 몰려다니는 사람들을 불편한 심정으로 목격하곤 했다. 요즘은 많이 뜸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개 식용 문제는 우리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 식용 금지에 반대하는 여론을 거론하며 “나라마다 오래된 식습관과 문화이기에 존중되어야 한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가구가 638만이 넘고 반려동물은 860만 마리가 넘어섰다. 이제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영양 포화 사회에 사는 우리로서는 새로운 사회적 용기와 사회적 결심이 필요하다”고 단언했다.

추 전 장관은 “내가 직접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하더라도 동물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이웃의 마음까지 품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염원하면서 “그런 점에서 오늘 문재인 대통령께서 ‘개식용 금지 신중한 검토할 때’라는 말씀은 참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 늦지 않게, 더 아프지 않게, 하루라도 빨리 이뤄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기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방안’은 오는 30일 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논의 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