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거품(Froth) 가라앉고 있다"

by고준혁 기자
2021.05.21 08:49:12

SK證 분석
버블은 터지는 것으로 상승기 종료
거품은 투기 사라지는 것
"금리 늦게 올려야 하는 연준 입장서도 거품 사라져야"
"최근 비트코인 급락…중장기 자산 가격 상승의 필요조건"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최근 금융시장에선 건전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용에 집중하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까지 물가 상승을 억제해야 하는데, 건전한 조정은 이같은 전략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설명된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지나친 혹은 컨트롤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을 막아야 하는 이유도 금리 인상까지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이 최선의 시나리오를 반영해서 진행되더라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시점은 2023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금리와 관련해서 정말 많은 걱정과 이야기가 있었지만, 실제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까지는 1년 반이나 남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래서 필요한 것은 진짜가 아닌 거품(Froth)은 거둬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거품과 버블(Bubble)은 다른 의미라고 짚었다. 버블은 터지는 것으로, 금융시장 상승기의 끝으로 보는 반면, 거품은 투기적 성격이 짙은 상품 가격의 되돌림으로 가라앉는 것이다. 거품이 사라질수록 금융시장은 더 안정화돼 중장기적 상승을 위해 기초를 잘 다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그는 최근 거품이 꺼지고 있는 현상이 관찰된다고 전했다.



이 팀장은 “자산 가격이라는 관점에서 거품은 아마도 실수요가 아닌 투기 수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어 최근 상승하고 있는 상품 가격을 보면서 투자자들이 지금보다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과도하게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그 상품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는 것을 실수요, 이런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서 상품을 레버리지를 일으켜 사는 것은 투기 수요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둘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지만, 길게 가기 위해서는 투기수요를 억누를 필요가 있으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사건(비트코인 급락, 상품 가격 진정)은 거품이 가라앉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중장기 자산 가격 상승의 필요조건이 완성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